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상에서 각 학과(부)별로 상이한 사물함 운영 방식이 화두가 됐다. 본지에서 각 학과(부)를 대상으로 사물함 운영 방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운영 방식은 천차만별이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대여비를 받는 곳도 있었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대여비를 받지 않는 곳도 있었다. 또한 학생회비 납부 여부에 따라 갈리기도 했다. 학과(부) 단위에서 관리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단과대 차원에서 한 가지 방향으로 합의된 사례도 있었다. 사물함은 학교에서 대여를 진행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 자체적으로 △구매 △관리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개별적인 학과(부)가 여건에 맞추어 운영 방식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일원화된 사물함 대여 방식을 채택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에브리타임 상에서 사물함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과열됐던 이유는 △사물함 대여비 납부가 원칙임에도 납부 이유에 대해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 △사물함 대여비로 납부한 금액이 어디에 집행되는지 투명하지 않다는 점 △학과별로 상이한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는 독자적인 사물함 대여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각 단위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정보이므로 학생들의 합리적인 의심이기도 하다. 학생회의 의도가 잘 전달되고, 가려진 정보 없이 투명하게 공개됐다면 이러한 비판적 여론은 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물함 대여비를 납부하도록 돼 있는 학과(부)가 목적 없이 대여비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유지‧보수 등의 명확한 사용처도 있으며, 남는 금액은 소속 학생들을 위한 복지 사업에 집행하고 있다. 또한 사물함 대여 사업을 통한 수입 역시 중앙감사위원회의 감사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횡령 등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한 추측일 수 있다. 각 단위 학생회는 공정한 사물함 배정과 투명한 자금 운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목적과 근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현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변화를 고려하기도 한다.

   학생회의 의무 중 하나는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이다. 학생회는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신의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더욱 긴밀한 소통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소통은 일방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므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도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다면  정보가 부족한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학생들의 관심을 받는 학생회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더욱 투명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기능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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