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공약 중간점검이 마무리됐다. 1학기가 마무리돼가는 2019학년도 1학기 종간호에서 각 단위가 투표 당시 내걸었던 공약들을 되짚어보는 일이 뜻깊다. 인상적인 것은 이번 호에서 점검한 6개 단위 모두 불이행에 해당되는 공약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직 임기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공약을 단념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흘렀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은 누구든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각 단위의 높은 공약 이행률로 미루어봤을 때, 대표자들이 선거 때 학생들을 향해 내건 공약들을 이행하기 위해 뛰고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은 합리적인 추측인 듯 하다.

  본지는 학기 내내 학생회 단위에서 한 활동에 대해 보도해왔다. 이번 호에도 공약 중간점검을 비롯해 △공과대에서 진행한 차등등록금 설문조사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진행하는 흡연구역 재정비 △총학생회 산하 기숙사 자치위원회 인준 보도가 포함됐다. 이처럼 각 단위 학생회는 본지에 학생들을 위한 각종 사업과 논의의 주체로서 자주 등장한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학생회의 존재 이유이고 또 선출된 대표자들의 당연한 업무라지만, 대표자들의 열의나 더 나은 학생회로 거듭나고자 하는 자세와 대비되게 학생자치기구에 관심이 부족한 작금의 세태는 마음이 아프다. 선거 때 자주 부딪치게 되는 투표율 미달로 인한 개표 불가 사태나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학생회 자리가 공석으로 남는 몇 단위의 사례는 모두 이러한 무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학생회의 존재 가치는 해당 단위에 소속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등록금에 의거한 최대한 많은 효용이 환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내내 불편에 부딪치지 않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살피고 귀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학생회 홀로는 해낼 수 없다. 학생회의 존재 이유인 학생들이 끊임없이 말해야 하고 귀 기울여야 하며, 학생회가 해낸 일들의 효용과 영향력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는 더욱 건강하고 학생 친화적인 환경이 되고, 학생회는 발전하는 동시에 제 위치에 바로설 수 있으며, 학생들은 올바른 권리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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