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온누리태양광 대표 임원식 동문(경제ㆍ61학번)

 

광주ㆍ북전주 세무서장, 광주지방국세청 간세국장, (주)전남일보 대표이사 사장ㆍ편집 겸 인쇄인, 900cc대표이사 겸직,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남북화해분과위원), 전국 지방신문협의회 부회장, 전남지역 혁신협의회 공동대표, 호남대학교 경상대학 겸임교수 및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현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신한회계법인 고문, (주)우리 Sola Light 회장 (주) 온누리 태양광 회장에 저서만도 9권에 달한다. 지난 2001년에는 고당 경제대상 부문에 선정돼 숭실인상을 받기도 했다.


말하기 입 아픈 이력을 가진 이가 바로 임원식(경제?61학번) 동문이다. 우리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호남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조선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그에겐 학문의 경계가 없어 보일 정도다. 아니, 모두 자신이 즐겨하는 분야에 대한 학문적 탐구가 강하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엔 깊게 몰두할 줄 아는 전문가인가도 싶다. 현재 태양열 회사인 (주)우리Solarlight의 대표로 있는 임원식(경제ㆍ61학번) 동문을 만나보았다.




전남일보 사장을 하시면서 후회하거나 속상한 일로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전라도에는 지역 신문사가 많다. 당시 전남일보사에는 30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지역신문치고 인원이 꽤 많은 거였다. 적자경영이 이어져 50명을 명예퇴직 시켰고, IMF가 왔다. IMF전에 구조조정을 실시한 셈이다. IMF로 인해 다시 또 50명을 회사에서 내보내야 했다. 그 사람들 모두 같이 일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 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이라면 차라리 내가 나갈 텐데…. 당시 퇴직한 사람들 중엔 신문사를 나가고 더 성공한 사람도 있어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그렇다면 지방신문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론은 중요한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에 대해 국민이 판단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지방신문의 할 일이나 역할은 학보사와도 비슷할 것이다. 학보사도 학교 신문으로서 대학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사를 많이 창출해 내고자 할 것이다. 지방신문도 당연히 중앙보다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정치, 문화 등 여러 분야를 감시하고 문제점을 제기해 지자체나 정부의 아젠다 역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주요일간지와 같은 곳의 기사를 받아쓰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전남 농어촌 문제나 예향에 집중보도하는 등 지방지다운 색채를 유지해야 한다.



문학에 조예가 깊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철학과 인생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 인생의 고뇌에 빠져 있던 시기라 문학서적을 많이도 봤다. 당시의 것들이 가슴 속에 응축돼 있던 것 같다. 문학이라는 것은 샘과 같아서 문학이라는 것은 아래에 고여 있는 그 맑은 물들이 언제 솟아오르느냐의 문제다. 문학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얘기이면서 인간에 대한 고차원적 학문이다. 우리의 목적과 가야할 길 등 사회의 연결고리다.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부르듯 문학도 그런 것이다.



시, 수필, 소설, 평론 모든 분야에 등단하셨는데요.

문학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모두에게 자질이 숨어 있다. 사실 나는 여기저기 손을 대다 보니 그야말로 아마추어 수준이다. 내 작품에는 대체로 대학과 사회의 체험이 녹아있는 편이다.


글은 신문사에 있으면서 많이 썼다. 경직된 공직생활 동안 잊고 있었던 가슴 속 문학 혼을 다시 불러냈다. 등단한 것도 모두 신문사에 있을 때 이뤄진 일이다. 등단했던 평론은 신춘문예를 비판한 것으로 정말 신랄하게 썼다. 심사위원이었던 김영균씨가 전화해 마지막 한 문장만 빼자고 하기도 했다. 그것이 핵심이었으므로 나는 알았노라 대답만 하고 수정을 하지 않았다.



태양광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이런 재생에너지가 부각됐지만 선진국은 벌써 예전부터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1년 반 전에 여기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14일에 1.8MW의 나주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영암발전소도 추가로 준공할 예정이다.

이미 언론에서도 많이 노출됐지만 화석에너지는 거의 고갈상태에 다다랐다. 친환경에너지나 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의 주축이다.


태양열 사업의 비전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150년간 인구는 6배가 늘어났지만 자연은 심각하게 파괴됐다. 다른 나라들을 살펴보면 일본은 이미 60년 전부터 시작해 세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 기술을 개발, 오사카 앞바다 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미국은 모하비 사막에 50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엄청난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하라사막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전 유럽의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녹색성장운동’을 내세우며 2030년까지 친환경에너지에 111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태양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것이 정책구호로만 끝나지 않길 바라고 이 정책에 많이 기대를 걸고 있다.


동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았듯 나는 햇볕을 파는 사람이다. 옛날에 물을 사먹을 시대가 온다고 했을 때 누구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렇게 버젓이 물을 사먹고 있다. 물을 팔고, 햇볕을 팔고, 공기를 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학부생활은 어떠셨는지?

입학은 법학과로 했는데, 법학과가 폐과돼 버렸다. 다른 학교로 갈 수 있었지만 학교를 바꾸지 않고 우리학교 경제학과로 학과를 옮겼다. 경제학과 학생이었지만 철학이나 신학에 관심이 많았다. 안병욱 교수님, 연세대로 가신 김영석 교수님을 정말 좋아했다. 그 분들 강의는 명강의여서 항상 학생들이 붐볐다. 경제는 배우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사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당시 우리는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을 필수로 배웠다. 성경에 보면 아담과 하와 얘기가 나온다. 많이들 알겠지만 사람 다음으로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뱀의 유혹에 못이겨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신락원에서 쫓겨난다. 나는 ‘하나님이 전지전능 하다면 하와가 그 유혹에 넘어갈 것을 알았을 텐데, 어찌 선악과라는 과실을 만들었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 답은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 선택의 의지를 준 것이었는데 대학생 때만 해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거치다 보니 이제는 이해가 간다. 선택의 자유가 없는 인간은 기계가 다름없다는 걸 알았다.

후배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내 생활신조는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이다. 노력이 있어야 어떤 문이든 열린다. 이는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란 작품에도 잘 표현돼 있다.


무한경쟁으로 학창생활이 낭만적이지만은 않고 많이 힘들 테다. 꾸준한 자기노력이 뒷받침 돼야 꿈이 이뤄진다. 그러니 낙심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꾸준한 노력’이라는 강한 무기를 갖길 바란다.

또한 전공 말고 다른 학과의 수업에도 도전해 보는 자세도 권하고 싶다. 요즘 학과 시험, 토익 시험 등등 그야말로 시험의 터널이다. 시험의 노예가 되지 말고, 듣고 싶은 수업 듣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구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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