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v 페라리' 제임스 맨골드 감독
'포드 v 페라리' 제임스 맨골드 감독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인 ‘르망24’를 배경으로 한 실화 영화이다. 1967년에 벌어진 실제 경기가 중심 소재인 만큼 영화는 생생한 현장감과 가슴 터질 것 같은 속도감을 자랑한다. 또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인 크리스천 베일과 멧 데이먼이 각각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로 변신하며 실제 인물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열연을 선보인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르망24’는 쉬지 않고 24시간 동안 트랙을 레이싱하는 경기이다. 동시에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명성을 상징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1억불을 들여 레이싱 경기 구현에 힘쓰기도 하지만 페라리에 대한 포드의 도전에 집중한다. 페라리는 해마다 르망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디자인 그리고 스피드로 상징된다. 페라리 합병에 거절당한 포드가 르망 24의 우승을 목표로 시작하게 되는 도전은 두 기업의 자존심 싸움과 기술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각적, 서사적 만족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자칫 이탈리아와 미국의 경쟁으로 치우칠 수 있는 위험성을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우정으로 중화시킨다. ‘페라리를 이긴다’라는 중대한 사명으로 선발된 미국 최초의 르망24 우승자인 ‘캐롤 셸비’는 우승을 위해 친구이자 레이싱 선수인 ‘켄 마일스’와 손잡는다. 그러나 포드는 ‘캐롤 셸비’의 기용을 두고, 외골수에 가까운 그가 포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즉, 영화에는 포드와 페라리의 경쟁구도와 더불어 두 인물과 포드사 사이의 갈등구조가 등장한다. 그렇기에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이 페라리의 대항마를 완성시키는 장면에서는 남녀노소 전 연령대의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마치 320km로 트랙을 직접 질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큰 강점이다. 강렬한 엔진음과 타이어 파열음, 특수 카메라를 사용한 촬영 기법은 관객들을 레이싱 경주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이끌어내며 152분의 긴 러닝타임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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