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샘 맨데스 감독
'1917' 샘 맨데스 감독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 영화이 다. 숱한 전쟁 영화들 사이 영화 은 스펙터클을 선택하는 것 대신 한 인물의 눈을 통해 전쟁을 바라보 게 만든다.

  전쟁 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샘 맨데스 감독은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한다.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하며 관객들이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만든다. 스케일이 큰 전투장면도 없고, 독일군과 벌이는 총격전에서도 피와 비명 소리가 난무하지 않는다. 묵묵하지만 절박함이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며 어느덧 영화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선사한다. 감독은 장면을 나누어 찍고, 이를 쭉 이어 붙여 마치 한 장면처럼 보이게 만드는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기법을 차용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과 배우진이 4개월 간 리허설을 거치며 1인칭 전쟁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인다. 그 덕분에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은 마치 120분의 러닝타임 동안 함께 스코필드의 임무에 참여하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매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는 독일군의 함정에 빠질 위기에 처한 아군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는 임무를 받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단 8시간 뿐. 1,600명의 아군을 살릴 수 있는 중대한 임무이자 동시에 독일군 부대의 중심에 들어가야 하는 위험한 임무이기도 하다. 1,600명 중에는 블레이크의 형도 포함되어 있기에 임무에 무게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약 8시간 남짓한 치열한 임무이지만 샘 맨데스 감독은 이를 담담하면서도 웅장하게 풀어낸다. 전쟁의 참혹함을 부각하는 대신 전쟁이 남기고 간 황량한 마을을 응시할 수 있게 만든다. 즉 메시지를 주입하는 것 대신 스코필드를 통해 묵묵히 전쟁의 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낼 뿐이다. 완벽한 시대 고증에 입각한 배경과 의상, 그리고 촬영 기법과 편집 점에 화룡점정을 찍는 사운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영화 <1917>은 이렇게 여타 전쟁 영화와 다른 차별성을 통해 체험형 전쟁 영화로서의 성공적인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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