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확산이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연장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따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감염 감소 상황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며 지난 며칠 동안의 경우에서 드러나듯 집단감염의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새로운 확진자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2차 감염을 넘어 6차 감염의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에 당국으로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구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여러 이유로 자신의 동선을 숨기거나 허위로 밝히는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자칫 폭발적으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는 것을 보고 어느 새 마음이 느슨해져 방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섣불리 진정되었다고 안심하다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나 큰 곤혹을 치른 경험도 있는 만큼 조금 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던 싱가포르 또한 며칠 전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몇몇 지자체에서 막대한 관광수입을 포기하면서까지 관광지를 폐쇄하거나 밭을 갈아엎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 역시 금전적인 이익이 시민의 건강에 우선할 수 없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자세이다. 사람들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숱한 생명을 앗아갔던 백여 년 전의 스페인 독감의 경우를 떠올리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이들에게 동의서를 얻어 전자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권고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물론 시민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 이면에는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대중들에게 보내는 간접적인 경고로 보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모두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보다 더 중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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