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은 학우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총학은 학우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어야 한다”
  • 글 박현철 기자, 사진 민병헌 기자
  • 승인 2020.04.13 00:59
  • 호수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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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대 총학생회 너와 내가 그리는 숭실 SSU:케치 인터뷰

  지난해 11월 당선된 제60대 ‘너와 내가 그리는 숭실 SSU:케치(이하 슈케치)’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당선된 지 넉 달이 흘렀다. 올해 초 갑작스럽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유행해 사회는 감염 방지를 위해 잠시 멈춰서고 있다. 하지만 총학은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했던 사업과 행사들이 취소되며 낙심할 법도 하지만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과 봉진숙(경제·17) 부총학생회장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총학은 어떤 숭실을 그려나갈까.

 

제60대 총학생회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우)과 봉진숙(경제·17) 부총학생회장(좌).
제60대 총학생회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우)과 봉진숙(경제·17) 부총학생회장(좌).

 

  먼저 치열한 경선 끝에 당선된 소감이 궁금하다.

  총학생회장(이하 총): 굉장히 놀랐다. 경선이다 보니 상대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기 이전에, 개표를 하기 위해서는 투표율 50%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당시 투표 기간 중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당선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당선된 후에는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당선돼 벅찬 마음보다, 1년 동안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상대 후보를 지지했던 학우들과 기권표를 던졌던 학우들이 슈케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당선되고 넉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나.

  총: 먼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개최했다. 등심위를 통해서 학과(부)의 실험실습비 내역 공개 범위를 확대하거나 법인이 부담하는 법정부담금을 증액하는 등 여러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학사 조교 조직개편의 의견을 수렴해 교내 구성원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1월 말부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제들의 후속 조치와 예방에 힘을 쏟았다. 이외에도 총학이 주어진 여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안팎으로 혼란스럽다. 총학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했던 많은 행사와 사업들이 취소됐는데 아쉽진 않았나. 

  부총: 아쉬운 마음보다 열심히 일해준 집행부원들에게 미안했다.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개강 연기나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 실시를 학교 본부에 요구하는 와중에도 총학 집행부원들은 개강을 염두에 두고 교내외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새 학기 시작으로 집행부원들이 활기를 얻어야 할 시기에 기약 없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미안했다.

  총: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1월 말 예정이었던 학생회 전체간부수련회가 하루 전날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열심히 준비한 행사와 사업들이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문제에 대응하느라 업무는 배가 됐다. 그냥 열심히 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시기일수록 총학은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총학은 학우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 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이 결정됐다. 이외에도 총학은 코로나19의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학교 측에 여러 차례 요구안을 전달해왔다. 학교 측과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논의가 잘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총: 학교 본부와의 소통 자체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학교 본부 역시 어려운 이 시기를 학생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급성을 요하는 결정에 있어서 학교 본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그로 인해 중요한 공지가 많이 늦어진다는 점이다. 총학은 먼저 중운위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지금까지 학교 본부에 총 8번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또한 본교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고 총장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수업 전면 실시를 결단력 있게 결정한 학교 본부에는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하지만 등록금 환불, 스마트캠퍼스 오류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학교 본부와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요구안에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총: 그 부분은 학우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총학은 일관되게 학우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요구안의 일부 내용이 학우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등심위가 종료됐다. 먼저 법인의 법정부담금이 증액되긴 했으나 법정부담금 교비 집행은 올해도 여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논의를 진행했나.

  총: 법정부담금 관련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학교 본부의 재정이 많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물론 매년 총학은 등심위에서 학교 본부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이해하되, 법인의 법정부담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법인의 법정부담금의 부담률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3개년 치의 목표 제시를 약속했다. 또한 법인이 준비한 사업이 앞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총학과 법인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한 학기에 한 번 이상 갖도록 협의했다.

 

  추가로 등심위에서 총학이 교무위원회에 참석하고 발언할 것을 약속받았다. 교무위원회에 참석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총: 교내의 분명한 구성원인 학생들이 학교에 중요한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재수강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는 대부분 학사팀과 학사협의체를 통해 이뤄졌다. 교무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됐지만, 최종적으로 보류됐다. 따라서 총학이 단순히 안건을 상정하고 자료를 제출하는 것 이상으로 교무위원회에 직접 참석하고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든 교무위원회에 참석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총학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직접 발언할 수 있도록 약속받았다. 

 

  총학이 교무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과 직접 참석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

  총: 좀 더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고 갈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총학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중요 안건에 대해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고 교무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바로 답변할 수 있다. 안건만으로는 전달이 어려웠던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됐던 학사조교 조직개편이 ‘1학과 1조교’ 체제로 변경됐고 학과에 따라 그 이상의 학사조교 배치도 이뤄졌다. 이제야 학사조교 문제가 비로소 진정된 것 같다. 

  부총: 최종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졌다고 생각한다. 아직 남은 문제가 있다면 계약직 학사조교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미비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는 학과마다 고용상태가 달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그 전에 총학에서 인지한다면 그때 다시 학교와 논의할 것이다.

 

  이외에도 등심위에서 △등록금 동결 △장학금 특별 증액 △학생복지요구예산 증액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등심위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 등심위는 많은 부분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더 중요한 부분은 등심위 이후의 일이다. 협의한 사안들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총학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 예정이다. 

 

  공약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작년 선거 운동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공약으로 본교 전용 셔틀버스와 귀향 버스 사업을 골랐다. 잘 진행되고 있는가.

  총: 본교 전용 셔틀버스 공약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금은 진행하고 싶어도 불가한 실정이다. 귀향 버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귀향버스 사업은 9월 달에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있다. 오는 6월쯤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할 텐데,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더군다나 셔틀버스 사업의 경우 학교 본부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셔틀버스 공약의 취지는 학우들의 교통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셔틀버스 대신 기숙사 또는 주거비 지원과 관련된 부분을 제안했다. 아직 논의 중이지만,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강의실 방문 공약도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 같은데.

  총: ‘우리왔슝’이라는 공약에 강의실 방문뿐만 아니라 △과방 △단과대학 운영위원회 △동아리 대표자회의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단과대학 운영위원회 방문은 완료했다. 이후 계획은 코로나19 때문에 불가능해졌다. 2학기에 재개할 예정이지만, 이조차 어렵다면 여러 소통 창구를 활용해 최대한 학우들과 직접 소통할 방법을 고안하겠다.

  부총: 코로나19로 인해 강의실 방문뿐만 아니라 100개가 넘는 공약 중 많은 부분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예를 들어 시험 기간 중 학생 식당 24시간 개방이나 동아리연합회와 함께하는 봄축제, 외국인 유학생과의 교류 확대 등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약의 실현이 힘들어졌다.

 

  코로나19로 공약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나.

  총: 총학 내부에서는 그러한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수정할 생각은 없다. 공약은 학생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켜나갈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맞춰서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무게를 둘 것이다. 공약에 연연하느라 시급한 문제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계획이 엎어졌다고 손 놓고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야 한다. 

 

  작년에 이어 재수강 제도 개선은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는 정책 중 하나인 것 같다.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가.

  총: 작년 교무위원회에서 최종 보류 결정이 나며,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관망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총학은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다. 계속해서 관련 근거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 본부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총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부총: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듣는 이와 말하는 이가 나뉘어 있지 않은 학생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주장하는 이와 그저 바라는 이가 나뉘어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다 함께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는 학생 사회. 이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총: 총학생회장 직책을 수행하면서 절대 저버리지 않는 생각은 ‘학우들을 위한 총학생회, 학우들을 위한 학생 사회’라는 것이다. 학교는 늘 이해를 바라고 있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총학은 ‘학우들을 위한 총학생회, 학우들을 위한 학생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당선되고 지금까지 일해보니 어떤가.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

  부총: 총학으로서 어떤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작년에 단과대학 학생회장 권한 대행을 맡았을 때와 차이가 있다. 단과대에서 일할 때는 단과대 소속 학우들에 신경 쓰고 집중하면 됐지만, 총학은 모든 단위를 포괄해서 살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그 중립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총: 두 번은 절대 못 할 것 같다. 사실 총학은 임기가 1년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들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한 번 더해볼까?”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해보니 두 번은 못할 것 같다. 직책을 수행해보니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학우들이 바라보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을 포괄해서 생각해야 한다. 임기를 시작하고 머릿속에 ‘오종운’이라는 개인은 없었고 ‘숭실대학교 총학생회장’이라는 것만 남았다. 휴식을 취하다가도 누군가는 총학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 더 쉴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총: 꾸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관심을 목소리로 이어가 주셨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모였을 때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총학이 주장하는 것보다 설문조사를 통해 모인 수많은 학우의 목소리를 제시할 때 가장 효과적이고 의미 있다. 총학에서 앞으로 더욱 많은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총: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학우들이 절대 웃음을 잃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힘내라 숭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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