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극심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으며, 산업의 변화로 기술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인간이 기술보다 오래 사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 인간은 사는 동안 여러 가지의 직업을 경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래 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현재 직업의 80%가 사라질 것이고, 10년 후에 주목받을 직업의 60%는 아직 생겨나지조차 않았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신입생들이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5년 남짓한 시간이면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직업 중심의 사고를 역량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진로를 직업으로 생각하며 자라왔다. ‘커서 뭐 할 거야?’라는 어른들의 질문에 직업으로 대답했던 기억은 다들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왜 그 직업을 하고 싶었는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통계적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은 것인지, 창의적 사고 역량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기획을 수립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이다. 바로 자신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그다음은 위에서 찾은 핵심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직업, 그리고 그 직업에 필요한 보조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되고 싶은 나의 핵심 역량이 창의적 사고 역량이고, 부족한 부분이 통계적 분석능력일 수 있다.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부족한 보조 역량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계획해야 한다. 여기서 핵심 역량이 자소서에 쓰는 강점이 되는 것이고, 보완해야 하는 보조 역량이 단점이 되는 것이다. 이미 가진 역량과 앞으로의 가지고자 하는 역량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글이 자기소개서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직을 염두에 둔 진로 설계다. 이제 평생직장은 없다. 여러분은 반드시 직장을 옮기거나, 전혀 다른 영역으로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다.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여러분은 직무나 산업이 적성에 맞진 않지만, 연봉이 높은 회사와 적성에 맞지만, 연봉이 낮은 회사를 두고 현실적인 고민에 빠질 것이다. 선택의 우선 기준은 반드시 역량에 둬야 한다. 꿈을 좇으라는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직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그것이 경제적인 목적에서도 장기적인 커리어에서도 올바른 선택이다.

  직선보다 빠른 곡선이라 불리는 사이클로이드가 있다. 묵묵히 역량을 쌓아갈 숭실인이 서 있는 지금 이곳은 사이클로이드의 한 지점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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