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

  영화 <작은 아씨들>이 다시 한번 리메이크 되었다. 1917년 무성 영화로 처음 등장한 이후로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작은 아씨들’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작품이다. 원작인 루이자 메이 올커트의 자전적 소설 ‘작은 아씨들’ 또한 오늘날까지도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물로 제작된 <작은 아씨들>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1860년,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마치 가’의 네 자매가 겪는 사랑과 성장이 스크린에 담긴다. 시대를 막론하고 가족애와 사랑, 그리고 유년기의 추억은 강렬한 향수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한 줄로 요약 가능한 줄거리가 가지고 오는 파급력은 21세기에도 강력하다. 여기에 영화 <레이디 버드>(2017)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를 휩쓴 떠오르는 신예 감독 ‘그레타 거윅’이 메가폰을 잡으며 연출에 있어 신선함도 더한다, 2019년에 다시 한번 등장한 영화 <작은 아씨들>은 이전의 영화들과 다르게 2부의 시점으로 출발한다. 과감하게 유년기가 아닌 성인이 된 ‘마치 가’의 네 자매와 건너편 집에 살며 우정을 다져온 ‘로리’(티모시 샬라메)가 등장한다. 유년기의 시점은 전적으로 ‘조 마치’(시얼샤 로넌)의 회상을 통해 등장한다. 조의 대사를 기점으로 과거의 시점으로 화면이 전환되거나 잠에서 깨어나는 조의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 방식을 선택한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영화의 시점을 비틀며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라는 영화의 약점과 정면 돌파한다. 이 같은 교차 편집은 혼란함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 어른으로 성장하여도 우리의 삶에 유년기의 기억이 함께할 수밖에 없음을 설파한다. 동시에 성장하며 우리가 잊어가는 ‘꿈’과 ‘열정’을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꿈을 향한 그 자체의 도전임을 또한 역설한다. 그레타 거윅의 <작 은 아씨들>은 개인적이지만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꿈에 충실하기에 빛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