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스 세대와 Z세대)와 그 이전 세대의 미디어 소비 행태는 확연히 다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숭실대 학생들은 아마도 대부분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소비할 것이다. 그에 따라 쇼핑도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보라! TV 홈쇼핑을 본 기억이 언제인가? 그만큼 미디어 커머스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TV 홈쇼핑은 엄격한 규제 산업이다. 출범 당시 막대한 이익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정부의 허가를 득해야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그 대가로 엄청난 규모의 방송발전 기금을 정부에 납부하고 있으며, 플랫폼 사업자(케이블사업자, IPTV 사업자)들에게 송출 수수료라고 하는 막대한 대가를 지급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가 감당하는 자본이 미디어 산업의 마중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TV 홈쇼핑 산업도 점차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디어 커머스의 주 이용 매체가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이나 마켓 컬리 등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미디어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TV 홈쇼핑의 특징인 소품종 다량 판매에서 이커머스의 특징인 다품종 소량 판매 중심으로 서비스가 바뀌게 되었다. 주도권은 TV 홈쇼핑에서 이커머스로 넘어가게 되었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잘 접근한 것이다. 주도권의 변화는 아주 짧은 순간이며, 적응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를 우리에 삶에 대입해보자면, 앞으로의 사회는 여러분들에게 변화에 대한 적응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TV 홈쇼핑과 같이 보호받은 경쟁에서 야생의 경쟁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졸업을 앞둔 숭실 구성원들이라면 이런 불안감에 졸업이 설레면서도 두려울 것이다. 이런 경쟁에서 앞서나가거나 최소한 적응하려면 스스로의 본원적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거기에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하다. 화려한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변화되는 인력 수요에 적응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장기를 발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드린다. 다만, 이미 여러분들에게 마련되어 있다. 이미 갖고 있는 자신만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잘 이용하는가가 문제이다. 서류상의 스펙에 안주하거나 좌절하 기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승리하는 숭실인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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