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면 행복하면 안 된다.” 이 말은 고등학교 3학년, 입시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나에게 담임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다. 그 당시 이 말을 들은 나는 무언가 억울함을 느껴 한참 동안 이 말에 대한 반례 를 찾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반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스무 살이 된 지금은 저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대인 중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이 질문에 정확한 수치로 답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인터넷에 현대인의 행복도와 관련된 통계자료 몇 개만 보더라도 답은 뻔히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불행하게 살고 있다. 정확하게는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단정 지으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은 왜 불행한가? 그 이유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모른 채 사회에서 강조하는 행복의 조건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강조하는 행복의 조건에는 이를테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 크게 는 물질적인 것들, 작게는 나이, 키, 외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조건들을 갖춘 사람들을 보며 동경하곤 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그들에 비해 갖추지 못한 조건이 있다면 자신을 그들보다 불행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생성 원리는 진정한 행복도, 불행도 만들어낼 수 없다.

  ‘행복: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출처:네이버 사전)’ ‘행복’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서 알 수 있듯 행복은 ‘느끼는 것’이다. 느낀다는 것은 다시 말해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며, 절대적인 정답이 없는 것이다. 수험생, 취업준비생, 만년 과장 등 사회가 강조하는 행복의 조건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행복한 상태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이제 막 대학생 1학년이 된 나는 사회가 강조하는 행복의 조건을 갖춰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가정 형편이 대단히 부유한 것도 아니며, 평범한 외모에 크지 않은 키, 멋있지 않은 몸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 언제나 내 편인 우리 가족들, 언제든 만나서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동창들, 어느덧 친해진 국문과 동기들,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선배님들 그 외에도 내 주위의 여러 사람, 많은 것들이 나에게 행복을 주고, 내가 그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고 더는 쉽게 자신을 불행한 사람으로 단정 짓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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