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언뜻 보면 고상한 철학자의 질문처럼 보이는 질문이다. 사실 이 문장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의 제목이다. 그는 백작(귀족)이었으나 같은 귀족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했다. 민중들이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귀족들이 재산을 차지했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이런 사상이 담긴 몇몇 작품들은 출판을 제재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몰래 소설의 필사본을 만들어 읽는 등 그의 작품을 아꼈고, 결국 다른 나라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시몬이 천사 미하일을 만나며 시작된다. 미하일은 6년 전 한 영혼을 데려오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받고 세상에 내려온다. 그러나 아이들이 죽게 될 것을 걱정한 아이 엄마의 애원에 마음이 약해져 그녀의 영혼을 데려가지 못한다. 이에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라는 과제를 내어주고 그를 인간세계로 내려보낸다. 미하일이 가난하지만 친절한 구두장이 시몬의 집에서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돌아간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우리 인생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지혜, 인정, 사랑, 우정, 맛있는 음식, 좋은 옷,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취미 생활 등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현대인들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공허함 속에 살아가고 있다. 삶의 목적이 될만하다고 여긴 것을 얻었다 생각하다가도 금세 허무해지기도 한다. 그저 태어났기에 살아간다던가, 꼭 삶에 의미가 있어야 사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또한 많다. 시험, 입시, 취업 등 애써 고비를 넘겨도 또 새로운 과제에 쫓기며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매일같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 벗어나고 싶어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여러 단편 소설들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의 작품이 우리가 마음속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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