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 다룰 기본 항목은 입사 후 포부이다. 다른 항목들이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이라면, 입사 후 포부는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과 계획에 대해 서술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다가 보면 가장 천편일률적으로 적어오는 항목이 바로 입사 후 포부다. 이 항목에서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서 작성해야 하는지, 자신을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고민해봐야 하는 영역은 지원동기와의 연결성이다. 이 둘은 논리적 인과성이 가장 명확한 항목이다. 내가 특정 직무와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해당 기업에 지원하게 되었음을 지원동기에서 밝혔다면, 채용된 이후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밝히는 것이 입사 후 포부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하나의 항목으로 출제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지원하는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주된 산업의 성장방향과 그 산업 내에서 해당 기업에 택하고 있는 전략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나의 향후 계획과 해당 산업에서 성장해야 하는 기업의 성장 방향이 일맥상통해야 좋은 인재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계열사를 가진 그룹사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을 고려하는 전략을 도출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지원하는 기업이 소비재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더더욱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까지 생각하는 지원자가 더 매력적일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작성 방법은 단계별 적응 및 성장계획을 밝히는 구조이다. 1년차, 3년차, 7년차와 같은 방식으로 구분하여 자신의 성장 계획을 작성하는 것이다. 1-3-7의 구조로 작성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 몇 년으로 구분 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연차별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렇게 작성하는 방식이 위에서 말했던 천편일률적으로 학생들이 적어오는 방식이다. 모두가 비슷한 내용을 적어오기 때문에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 특히 1년차에는 성실하게 업무를 익히고, 3년차에는 업무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함과 동시에 실무 감각을 익히고, 5년차에는 시니어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작성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 마이너스가 될 소지는 없지만, 플러스가 될 부분도 없다.

  이렇게 일반적인 방법 말고, 본인이 실제 실행해보고 싶은 가상의 프로젝트를 하나 제시해보는 건 어떨까? 입사 후 포부에서 모험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전략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기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였다. 한 번 생각해보자. 입사경쟁은 전형적인 승자독식구조이다. 1,000명 이상이 지원해서 10명이 선발되는 것이 지금의 채용구조이다. 내가 11등으로 불합격하나 999등으로 불합격하나 어차피 불합격일 뿐인 구조이다. 자신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입사 후 포부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을 어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가상의 프로젝트는 자신이 5~6년차 이상의 직원이 되어 프로젝트를 실제 기획할 수 있을 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사업 분야 및 전략, 산업의 성장방향,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실현가능성 없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늘어놓는 것일 수도 있으니 실무적인 이해력까지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 작성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다소 미흡하더라도 현재 나의 위치가 합격권에서 다소 멀다고 느껴진다면 모험을 걸어볼 만하다. 가능성 있고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면, 지원자가 보여줘야 할 신입사원으로서의 참신함은 물론 실무 감각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까지 어필할 수 있다. 이것이 좋은 인상을 주어서 면접에서 관련 질문까지 받는다면, 나를 어필할 수 있는 필살기 같은 내용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자기소개서의 네 가지 기본항목을 모두 살펴보았다. 항목 간의 작성 시 주의사항과 방법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모든 항목에서 거듭 반복되는 것은 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이다. 결국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글로 설득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원칙으로 돌아가서 내가 지원하는 직무와 산업의 성장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