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와 유관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방향과 핵심과제’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의 교육이 어떤 방식을 지향해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미 내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 진로 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 과목이 도입되고, 2025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교육’이 도입되어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초원리,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윤리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 하니 대학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교과과정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신입생들을 위한 교과목 개편이나 신설 등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2017년도 중국 양회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프로젝트를 국가전략으로 채택했고, 미국의 MIT는 2년 전 ‘모든 학생을 이중 언어자,’ 즉 전공을 불문하고 학생들에게 AI라는 언어를 의무적으로 배워 연구에 활용하겠다는 것을 천명했다.

  몇 해 전 인공지능 바둑(알파고)와 바둑 기사의 대결 결과에 세인들이 충격을 받고 그 후 각종 매체에서 경쟁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다룬 이후 인공지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문제는 어떤 교육을 시키며 어떤 인재를 키우는가이다. 교육부는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교육 패러다임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감성적 창조 인재,’ ‘초개인화 학습환경,’ ‘따뜻한 지능화 정책’이라는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기술과 사람이 가진 각각의 특색과 장점을 묶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이다.

  교육부의 교육정책을 살피면 오히려 기술보다는 사람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문제풀이식이나 정보전달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타인의 감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 소통과 협업 능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한 만큼 인문·사회과학 전공자에게도 상당히 유리하고 인문학이 부활할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본교 역시 ‘숭실의 모든 학문은 인공지능으로 통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AI융합분야에서 한국 제일의 대학으로 특성화하기 위한 걸음을 내디뎠다.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만들어 나가며 사람에 대한 존엄성을 중시하는 윤리적 태도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도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