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기고자 한다면 도심 밖의 강이나 바다를 떠올린다. 아마 대부분 서울 근교의 청평 혹은 가평을 떠올릴 것이다. 해당 장소들은 여름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수상레저스포츠의 성지가 되었다. 그런데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수상레저스포츠를 서울 중심의 빌딩 숲 사이에서 멋지게 즐길 수 있다. 바로 한강의 서울뚝섬유원지다. 이곳은 한강에서 무동력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한강에는 수상스포츠인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과 같은 동력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오직 바람 혹은 노를 이용한 무동력스포츠만 즐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윈드서핑과 카이트보드가 있으며, 패들보드, 패들보드요가, 카약 등이 최근 떠오르는 종목이다. 또한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한강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강 선셋 패들보드, 한강 선셋 카약이 있다.

  왠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손쉽게 즐기기 어려운 스포츠인 것 같지만 한번 서울뚝섬유원지의 ‘서울시윈드서핑장’에 가보기 바란다.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대부분 하루면 충분히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장비도 모두 대여가 가능하여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도심속 이색데이트 혹은 주말 가족형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 서울뚝섬유원지의 ‘서울시윈드서핑장’에는 약 60개의 윈드서핑 클럽하우스가 길게 세워져 있고 클럽하우스 사이사이 보드와 세일들이 멋지게 놓여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풍경과 문화를 서울 도심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상레저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기가 되면서 야외에서 즐기는 1인 스포츠로 각광 받았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 여름철 휴가 또한 먼 거리로 이동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면해야 하는 불안을 접고 가까운 한강으로 나가 자연의 시원한 바람과 물을 온 몸으로 즐겨보기를 권한다. 이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스포츠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서울뚝섬유원지의 대표적인 수상레저스포츠, 윈드서핑은 바람을 동력으로 하는 스포츠다. 물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서핑보드 중앙에 돛을 달아 바람을 이용하여 보통 시속 50~60km로 물살과 바람을 가로지르며 질주한다. 최고시속 80~90km, 순간 최고시속 100km를 넘기기도 한다. 시원함과 속도감을 함께 느끼는 짜릿한 스포츠이다. 또한 보드와 세일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절묘한 균형감각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이며 허리, 팔, 다리, 어깨 힘을 필요로 하는 전신운동이다. 전국적으로 약 300여개의 동호인 클럽과 약 3만 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으며, 이 중 여성들도 전체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매해 전국 동호인과 선수들의 대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층까지 연령에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기고 있으며, 스포츠학부에서도 교양수업을 통해 윈드서핑을 대학생들에게 소개해 왔다. 다음으로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들보드가 있다. 물 위에서 길고 좁은 형태의 보드 위에 선 채로 약 2m 정도의 노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스포츠다. 최근 ‘나혼자산다’, ‘효리네민박’, ‘윤식당’ 등의 방송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전문 강사들에게 10분이면 안전하고 손쉽게 배울 수 있다. 한강의 한 가운데에서 빠른 속도감을 느끼기보다 느릿느릿 노를 저으며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천천히 구경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특히 한강의 물 한가운데서 아름다운 저녁노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한강 선셋 패들보드는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들보드요가가 있다. 물위에 떠 있는 패들보드 위에서 요가를 하는 패들보드요가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퍼졌으며, 이제는 남성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한강에서 약 5년 전부터 매해 패들보드요가페스티벌도 열리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협찬도 하고 있다. 강 중심에서 흔들리는 보드 위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요가 자세를 잡는다. 흔들리는 보드에서 바람과 파도에 의해 사용되는 근육이 일반 요가 보다 에너지소비량이 많아 운동효과가 2배이다. 또한 실내를 벗어나 물 위에서 자연의 경치를 느끼며 심신수련을 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복잡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선물한다. 자유를 느끼게 하는 것은 덤. 몸의 움직임의 제약과 사회적거리두기의 시기. 가까운 도심 속 한강에서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1인 스포츠로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기며 몸과 마음을 한번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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