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캐나다 캘거리(Calgary)에서 ‘2021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 대회’가 진행됐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팀 킴’이 4월 30일(금)부터 5월 8일(토)까지 스웨덴, 미국, 독일, 캐나다, 일본, 중국과의 경기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멋진 경기를 치뤘다.

  그동안 컬링은 비인기종목으로 우리에게 매우 낯선 스포츠였다. 컬링은 1999년 대학 1학년 시절 학과의 비교과과정 프로그램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접했을 정도로 낯설었다. 빙상장 입구에 있는 생소한 컬링 장비들은 당시 나에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맷돌과 빗자루처럼 보여 매우 이색적이었다. 신기하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장소의 제약이 있고, 낯선 종목이기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 당시 남자 동기들은 숭실대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도 했으며 그 결과 98학번 권영일 선배는 졸업 이후 남자 국가대표팀으로 선출되어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1994년에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설된 점에서 보이듯 우리나라 컬링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한국 컬링은 2001년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여자팀 1위, 2002년 동 대회에서 남자팀 1위와 여자팀 2위, 2003년 동계아시아게임 남자팀 1위, 2007년 동계아시아게임 남녀팀 모두 금메달, 2012년 세계컬링선수권대회 여자팀 4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팀 사상 첫 올림픽 진출 및 8위, 2014년 세계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 여자팀 2위, 2017년 같은 대회 남자팀 1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팀 아시아 최초 올림픽 은메달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컬링은 꾸준히 메달 획득을 하는 효자 종목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외면당하는 비인기 스포츠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의 영미신드롬으로 관심이 모였고, 이제야 컬링은 우리에게 친근하고 기쁨을 주는 스포츠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강릉, 의성, 의정부, 청주, 인천, 진천, 태릉에 다양한 컬링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컬링 동호인들이 늘어났으며 우수한 선수들이 양성되고 있다. 

  더불어 현재 생활체육현장에서는 뉴스포츠로 변형된 컬링 종목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컬링은 경기장 시설의 제약으로 인해 아직까지 참여스포츠로서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컬링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장이나 컬링전용경기장이 우리 주변에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형된 컬링은 이러한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소의 제한에서 비롯된 진입장벽을 낮춘 프로그램으로, 실내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발전한 스포츠다. 이에 플로어 컬링, 커롤링, 어벤저스 컬링 등의 뉴스포츠가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미 학교체육은 뉴스포츠로서 학생들의 수업 혹은 방과 후 스포츠교실에 이들을 도입하고 있으며, 체육대회나 단체 게임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하던 비인기스포츠 종목인 컬링이 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되면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인기 스포츠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다만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변형된 뉴스포츠도 계속해서 개발되고 보급되는 동시에, 정식 컬링경기장에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방법과 인프라가 구축되어 생활체육으로서 컬링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또한 학부 때 태릉선수촌에서 한번 접해 본 컬링으로 먼 훗날 국가대표로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것처럼 컬링의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엘리트체육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