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공부가 많이 힘들지요?”

  제가 이렇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고 보니 아마 여러분 중에는 “지금 누구 약 올리는 건가?” 하고 언짢아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지금 저는 이 공부에 대한 이야기부터 좀 해볼까 합니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의 영역입니다. 인류의 문명은 어쩌면 이처럼 ‘새롭고 신기한 것을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지식과 미지의 세계를 배우고 알다 보면 우리의 호기심은 나날이 커가고, 그 호기심은 다시 또 다른 지식과 세계를 발견하고 창조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요약하면 결국 호기심은 지식에서 나오고, 그 호기심은 다시 창의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은 여러분이 매일 같이 보아온 ‘교과서’는 하나의 지식에서 또 다른 지식이 새롭게 발전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과서란 바로 각 방면의 체계적인 지식의 발전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식-호기심-창의성’의 과정인 공부는 매우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한 일인데도 우리는 왜 힘들다고 느낄까요? 어떤 과학자가 만약 자신의 호기심이나 관심과 흥미보다는 오직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일생을 바쳐 연구한다면, 물론 그러한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을 리도 없겠지만 그의 연구 과정은 노벨상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어서 그는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힘들다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약 오직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했다면, 우리의 학습 과정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해서 다만 누군가가 이미 정해놓은 대로,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알 때까지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는 공부가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고 재미있을 리 없으니 힘들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하겠습니다.

  공부가 그러하듯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일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표로 존경받는 공자는 학문에 마음을 기울이는 정도를 세 부류의 사람으로 비교하여 “어떤 것을 그저 할 줄 아는 사람은 그것이 좋아서 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서 하는 사람은 즐겨서 하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고, 더 나아가 그 일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더욱 만족스럽고 풍요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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