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월) ‘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선) 선거운동 본부(이하 선본)’와 제10대 중앙감사위원회 ‘우리의 신뢰를 잇다, 이음’ 선본의 합동 공청회가 개최됐다. 제62대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의 주관하에 실시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언론사 및 일반 학우들의 질의로 후보자의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

  합동공청회는 언론사와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공약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알릴 수 있는 장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선본의 비교공약자료집에 실천 계획이 명시되지 않은 추상적 공약에 대한 선본의 추가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질의에 대한 답변은 해당 공약이 필요한 이유와 함께 △추진 기간 △구체적 목표 △실현 근거 △재원 등을 구체적으로 포함 해야 한다. 이는 후보자의 공약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당선 이후 공약 이행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월)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이러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합동공청회 당시 선 선본은 △총장 직선제 △법정부담금 법인부담률 인상 △채플 이수 학기 축소 등의 공약이 현재 본교에 해결 및 개선이 필요한 사안임을 밝혔다. 그러나, 공약 선정 배경과 의의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공약 이행을 위한 행동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간과됐다. 그저 ‘논의하겠다’라는 말은 실현 가능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선 선본의 답변은 이날 본교 언론사 기자 및 일반 학생들의 공약에 대한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으며, 나아가 오는 22일(월)부터 한 표를 행사할 학생들에게 정확한 판단을 내릴 기회를 주지 못했다.

  단선 선거의 경우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평가해 줄 상대가 없어 발전 가능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서로 공약을 경쟁하며 후보자들을 고무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선 선거과 달리 단선 선거는 견제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선과 단선 선거 여부를 떠나 후보자들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학생들을 위한 희생정신을 가진다면 단선 선거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지만, 이는 온전히 후보자의 역량에 달린 일이다. 이에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올해 제62대 총학 선거가 피치 못하게 단선으로 변경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본지 1281호 ‘정기선거 운동 시작, 총학 선거 경선에서 단선으로’ 기사 참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과 정책으로 개화한다. 공약과 정책은 유권자들을 모으고 유권자들은 공약과 정책에 따라 후보자들의 능력과 적절성을 검토해 대표자를 선택한다. 학생 대표자 후보는 애매모호한 답변과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현실성 있는 공약과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학우들에게 판단할 권리를 보장해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