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수)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021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대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42% 감소하고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대출 책 수는 2.3권으로 전년 4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늘었다. ‘재학생 1인당 상용DB 이용 건수’는 지난해 277.1건으로 전년 253.7건보다 9.2% 증가했다. 

  이처럼 전자자료 이용이 대세인 추세다. 대학도서관도 학생의 자료 이용 방식에 발맞추기 위해 전자책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대학 전자책 종 수 합계는 8만 2,213권으로 지난 2020년 5만 5,515권보다 48% 증가했다. 대학도서관 자료구입비에서 전자자료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지난 2020년 69.4%에서 지난해 72.4%로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은 대학생의 도서관 주 이용 방식을 종이책 대출에서 전자자료 활용으로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본교 학생들의 국내전자책 이용률은 지난 2020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센터 김덕성 팀장은 “본교에서 전자책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매년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에게 문해력은 필수적인 만큼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은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 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기관이다. 대학의 학생이 그러한 고등 지식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충분한 문해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대학 교육의 궁극적 목적 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통한 창의적 역량을 키우는 데 있으며, 이러한 힘은 독서가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론할 필요는 없다.

  한편 본교 중앙도서관의 열악한 환경문제는 3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오고 있다(본지 1264호 ‘오래된 중앙도서관 환경 문제’ 기사 참조). 이에 지난해 2월 학습 공유 공간 ‘러닝커먼스’가 조성되고, 이어 올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이 예정돼 있는 등 매년 중앙도서관 환경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시행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1년 대학도서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대학 도서관에서 폐기한 종이책은 110만 1,500권이다. 종이에서 전자로 매체 이동이 이뤄지는 추세에 따라 전자책 이용률 제고가 수치로 확인돼야 할 것이다. 대학도서관 지표의 하락 추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대학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학도서관이 위기를 겪고 있다면, 대학도서관의 △도서관 자료와 시설 및 기자재 △도서관 이용자 교육 △온·오프라인 도서 행사 실행 등 행정적, 재정적 투자가 먼저 시행돼야 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