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이하 합의안)에 따르면, ‘학교는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에 학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학생회와 예산 집행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고 명시됐다. 합의안은 매년 초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요구 및 교내 제도에 관한 의견을 담아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학교 본부에 전달하는 조항이다. 지난 3월, 오는 9월까지 노후화된 중앙도서관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중앙도서관 전면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었다(본지 1284호 ‘2022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 최종 마련돼’ 기사 참조).

  당시 총학은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대비해 △도서 임시 보관으로 인한 학생 공간 침해 △학습 공간 상실 △도서 대여 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인한 학생 피해를 예상하며, △예산에 대한 논의 △관련 부서와 미팅 △학생 의견 종합 △학습 공간 확보를 포함한 도서관 리모델링 대응 방침을 마련했다.

  이후 지난 3월 29일(화) 총학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확정 공지’ 라는 제목의 공지가 게시됐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오랜 염원이었던 도서관 리모델링을 확정했”다며 “이번 리모델링은 도서관 건축 이래 처음 진행되는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약 85억 규모”라고 발표했다. 개선 사항으로는 △요청 공간 마련 △화장실 환경 개선 △열람실 환경 개선 △냉난방 시설 공사 △공기 질 개선 △공간 재배치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일(화) 도서관 리모델링이 비용 약 10억의 최소한도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총학은 해당 사실이 학교 본부의 졸속 행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학 김혁진(전기·17)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6일(금) 총학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기간까지 중운위는 1안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달받았다”며 “건물별 학습 공간 마련은 진행되고 있었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도서 보관 장소 방안에 대한 내용은 전달받은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선 85억 규모의 도서관 전면 리모델링 확정 발표 배경 및 원인에 대해 총학은 학교 본부가 ‘확정된 것처럼 이야기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은 학교가 학생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을 선포했다. 총학 인스타그램에서 김 부총학생회장은 “도서관 TF를 포함해 62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학교 행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학생 총회를 통해 숭실대학교 학생들의 힘을 보여줘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수) 개최된 제2차 전체학생대표자 회의에서 학생총회 소집 요구에 대한 안건이 중운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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