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토) 오후 6시 본교는 최종 경쟁률 14.72대 1을 기록하며 2023학년도 수시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 14.46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서울 주요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지방 소재 대학 경쟁률은 대부분 하락해 양극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본교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중 △광운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세종대 △성균관대 등은 최종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1%p 이상 증가한 반면,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부경대 등은 1%p 이상 감소했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 경쟁률 격차가 최근 3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6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로 볼 수 있는 대학이 88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 지원 횟수가 총 6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률이 6대 1 이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이 중 85%에 달하는 75곳이 비수도권 대학으로 올해 대입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교 또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교의 수시 모집 경쟁률 상승에는 지원자 수 증가가 아닌 정원 감축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올해 본교 수시 모집 지원 인원은 25,530명으로 지난해 25,831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또 앞서 본교는 2023학년도 수시 모집 비율을 57.4%로 지난해보다 2.2%p 감소한 바 있다(본지 1270호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돼’ 기사 참조). 그 결과 실제 모집 인원 또한 올해 1,734명으로 지난해 1,786명에 비해 감소했다.

  단순한 정원 축소가 아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대학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비수도권 대학의 미달 사태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 2000년 855만 명에서 올해 588만 명으로 300만 명 가까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대학 입학정원은 64만 6,275명에서 46만 3,515명으로 18만 명 정도만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교를 포함한 모든 대학들은 △선택과 집중 △학문의 융합 △취업활동 강화 등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체질을 개선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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