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가 지난 1919년 창간 이후 제1300호 발행을 맞았다. 지난 103년의 세월 동안 숭대시보는 한국 최초의 대학 신문으로서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엄정중립 및 독립의 원칙으로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 왔다. 숭대시보가 숭실인의 신뢰 속에서 변함없는 힘찬 행보를 이어가기를 기대하며, △교수 △학생 △동문에게 숭대시보에 관해 물었다.

 

박삼열 교수(베어드교양대학)

  숭대시보를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주일에 한 번 숭대시보를 통해 학교 소식을 알 수 있고 본교 학생 및 교수가 쓴 글을 접할 수 있어 친근감을 느낀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뉴스로 소식을 접하고 일간지를 읽지 않는데 유일하게 숭대시보는 챙겨 본다. 교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주요 창구로는 SSU:catch가 있으나 SSU:catch에서는 ‘발대식을 했다, 봉사활동을 했다,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등의 기사가 올라올 뿐이다. 홍보성 기사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종합적으로 알려 주는 미디어는 숭대시보밖에 없다.

  숭대시보를 통해 가장 많이 얻는 지식 및 정보는 무엇인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코너는 사설이다. 교수들은 보통 사설을 가장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다. 교수님 사설과 학생 사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누구는 긍정적이고 누구는 부정적이라든지 논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설의 기능은 비판에서 나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지 제시하는 데 있다. 지난 제1299호 윗 사설 ‘125년이 주는 무게와 값어치’를 보면, 내용을 무게 있게 담고 있다(본지 1299호 ‘125년이 주는 무게와 값어치’ 기사 참조). 또 아랫 사설 ‘대학 축제, 변해야 한다면서도 항상 그 자리’를 보면 정곡을 찌르면서 비판 기능이 확실하게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본지 1299호 ‘대학 축제, 변해야 한다면서도 항상 그 자리’ 기사 참조). 사설이 두 개 있는 신문은 없는데, 윗 사설과 아랫 사설의 균형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신문사의 입장을 다룬 사설은 무기명 원칙이기 때문에 누가 썼는지 모르는 것이 매력적이다.

  숭대시보 기사 중 인상 깊었던 기사가 있었다면 말해 달라.
  지난 1296호 ‘숭실 교양 공동체의 출범을 환영한다’는 사설이 굉장히 구체적이면서 격려가 됐다(본지 1296호 ‘숭실 교양 공동체의 출범을 환영한다’ 기사 참조). 또 전문가의 관점에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 줬다고 생각한다. 같은 호수에 숭실교양공동체 기사가 있었는데 제목에 ‘껑충’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본지 1296호 ‘학생 중심 교양교육으로 “껑충”, 숭실교양공동체 발족’ 기사 참조). 제목은 독자들에게 기사 내용을 집약해서 전달해야 하는데, ‘껑충’이라는 한 단어로 전달이 된 것 같아 인상 깊었다.

  대학 학보사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언론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비판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해야 한다. 신문의 기능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비판 의식도 가지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다. 여기서 학보사의 경우 학교의 발전을 위한 마인드가 기사 전반에 내재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점을 지적하되, 학교와 학생을 격려하고 교내 여러 부서에서 고생하시는 교직원도 함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 대동제 관련 기사가 축제 이후 한 번 더 나오는 걸 보고 숭대시보는 현재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느꼈다(본지 1299호 ‘대동제, 후광 뒤 문제와 논란’ 기사 참조).

  숭대시보가 숭실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토론 수업에서 학생들이 토론을 잘하는 방법, 논리적인 사고를 갖는 방법에 대해 질문할 때 늘 신문 사설 읽기를 추천한다.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사설, 한겨레 사설을 하나씩 읽어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숭대시보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토론과 커뮤니케이션 같은 필수 교과목에서 숭대시보 사설 중 하나를 읽고 토론을 하는 등 담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축제를 폐지해야 하나’와 같은 주제를 다룰 때도 찬반 토론의 참고 및 근거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 글쓰기 교양 선택 과목 같은 경우에는 숭대시보 독자 투고 코너에 글을 기고했을 때 가산점을 주는 등 숭대시보를 활용하여 교육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앞으로 숭대시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좋은 신문은 많은 독자를 필요로 한다. 신문을 많이 읽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면 좋겠다. 과거 영국 유학 시절에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이메일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뉴스레터를 발송 받은 바 있다. 모교에서 이메일 주소가 파악되는 동문들에게 학교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뉴스레터를 제작해 보낸 것이다. 숭대시보도 비슷한 방법으로 학교 소식을 졸업한 동문들에게까지 알려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학보사 기자 일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많이들 안 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하다가 그만두는 학생도 많아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홍보학과를 비롯해 글쓰기와 뉴스,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인력난이 먼저 해결되면 기사 아이디어 및 아이템 발굴에 있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현직 기자들도 학업에 더 집중하고 고생을 덜 할 수 있지 않을까.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성준형(산업정보·17) 정책국장


  숭대시보를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2018년도부터 숭대시보를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2학기부터 학생회 선거를 도와주게 됐는데, 당시 수강 신청도 잘하지 못했던 학생으로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학생회 선거를 도와주면서 정책 공약을 담당해 세워야 했었는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때부터 학교 돌아가는 상황 등을 알기 위해서 숭대시보를 읽기 시작했다.

  △학내 이슈 △학사 정보 △시사 상식 등 숭대시보를 통해 가장 많이 얻는 지식 및 정보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현재 총학 정책국장으로서 하는 역할이 있다 보니, 학내 이슈와 학사 정보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고 있다. 또 교수님과 학생 등 본교 구성원의 사설 코너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보는 재미도 있다.

  대학 학보사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학 학보사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여러 학내 이슈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많은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정보 전달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슈에 대해 첨예한 의견들을 종합하고 각 의견에 대해 면밀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 혹자가 말하기로는 ‘이제 학보사도 학생들 위주의 내용이 아니라 학교의 자랑거리나 콘텐츠적인 내용을 다뤄 온라인 시대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하기도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학보사의 존재 의의는 교내 자정의 역할로, 학내 이슈에 대해 비판할 점은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교 언론4국 중 숭대시보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국의 콘텐츠들은 대부분 영상 및 음성으로 이뤄져 기록의 보존이 불명확하다고 생각한다. 활자를 가지고 있는 숭대시보의 경우 정보 전달에 있어 함축적이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다른 언론국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시적인 내용보다는 한 주제에 대해 첨예하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숭대시보가 숭실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숭대시보를 읽는 독자가 몇 명이나 되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 사람에게 읽히는 숭대시보보다 숭대시보를 갖고 와서 쓰레기통 아래에 까는 등 소모되는 신문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숭대시보가 갖는 영향력은 단발적인 한 줄에 있는 것들이 아닌 몇 년 후에도 원할 때 검색 한 번으로 찾아볼 수 있는 연속성에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현재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본교 △교원 △교직원 △학생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숭대시보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숭대시보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
  총학 선거를 출마했을 때 했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질문을 받고 답변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주로 받았던 질문은 공약에 대한 설명 등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도 당시 질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총학에 숭대시보는 어떤 존재인가.
  총학의 사명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숭대시보는 꼭 필요한 존재로, 항상 가까이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이 다 전하지 못한 말들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거나, 총학도 미처 알지 못하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총학이라면 자신의 치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숭대시보를 비롯한 언론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반면 숭대시보가 업무 특성상 늘 시간에 쫓기듯이 인터뷰 및 취재를 하는 점은 아쉽다. 한 주제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파헤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총학에 질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총학 입장에서는 업무가 가중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점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총학은 그런 것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숭대시보는 굉장히 다사다난한 집단인 것 같다. 학생 사회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인터뷰 하는 취재원이 광범위하고 업무량도 많아 타 언론국과 비교되는 점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숭대시보가 연속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숭대시보를 읽을 때 기사 및 사설 등 글 쓴 사람 이름을 한 명 한 명 보는 편인데, 독자 투고 코너에 늘 참여하는 분들만 참여하는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찾아 주는 사람이 없으면 먼저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손장규(행정·87) 동문

  졸업한 동문으로서 모교의 여러 소식을 접하고자 숭대시보를 읽는다. 주로 학내 이슈나 교내·외 모교 소식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대학 학보사의 역할은 당연히 정론 추구라고 생각한다. 외압 없이 학생들이 추구하는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숭대시보는 재학생들에게는 숭실인이라는 구심점 역할을 했으면 하고, 졸업한 동문들에게는 모교의 현재 모습을 잘 반영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영향이 있다. 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지역 사회의 소외된 분야를 지면에 반영해 주면 좋을 거 같다. 특히 사회복지가 강점인 우리 대학이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내용을 자주 반영해 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청춘의 패기로 정론을 추구하는 민족의 숭대시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신사 참배에 맞서 폐교를 결의했던 선배님들의 결의를 교훈 삼아 숭대시보가 우리나라 대학 사회의 정론 추구와 빛과 소금 역할을 함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기대해 본다.


이원의(경영·70) 동문

  숭대시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학내 동정을 알게 된다. 대학 학보사는 진리를 탐구하는 학생들의 길잡이가 되며 학교 내의 동향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대학 신문은 일간지와 그 발행 목적이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간지에서 보도되는 정치적인 문제 등은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학생들의 면학이나 진로 등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보다 많이 실었으면 한다. 이 밖에도 성공했거나 활발히 활동하는 선배들의 △기업 탐방 △인터뷰 △보도 등을 통해 재학생들의 취업, 진로 등에 도움이 되는 지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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