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일 발행된 본지 1290호 ‘교양교육과정 개편 설문조사 진행돼’ 기사에서 본교 교양교육연구센터 박삼열 센터장은 “좋은 교양교육 제공을 위해 TF팀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개편을 완수해낼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본 단어가 있다. 바로 ‘용두사미’였다. 용두사미는 처음에는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로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좋지 않은 것을 말할 때 사용되는 고사성어다. 즉, 박 센터장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곧 시종일관의 모습으로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임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 시종일관은 기존 교양필수 이수 체계를 개편한 교양교육과정인 ‘CORE(핵심교양) 영역’(이하 코어 영역)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코어 영역은 ‘9개의 교과목군’과 ‘27개의 세부교과목’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과목 선택지가 매우 넓어지게 됐다. 수업방식과 성적평가 방식에서도 각각 ‘Engaged Learning(학생 참여 경험형 수업)’과 ‘절대평가 기반 성취평가’를 채택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고 학업 능률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또한, 대부분 과목의 이수 학점을 2학점으로 낮춰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양에 대한 부담을 낮추게 했다. 특히 ‘현대인과성서’는 3학점으로 비기독교인 학생들이 수강하기 다소 부담이 있었는데, 코어 영역에서는 2학점으로 줄여 교양과 기독교수업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이외에도 학습자 중심에서 고민한 흔적이 부분이 많이 엿보인다.

  이러한 코어 영역은 총학생회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만큼 ‘시종일관’이 고대로 녹여진 ‘유종의 미’다. 코어 영역에서 보인 학습자 중심 교육은 당연히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예컨대, 코어 영역이 아무리 좋은 교양교육과정이라고 해도 학생들이 보기에 미흡한 사항과 요구 사항이 나올 수 있다. 이를 얼마나 잘 반영하여 더 좋은 교육으로 발돋움해야 유종의 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9세기 미국의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교육의 비결은 학생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에머슨의 말에서 보듯 교육은 곧 학생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코어 영역에서 보인 학생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본교의 교육이 계속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펼쳐지길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코어 영역의 유종의 미는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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