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넘었다.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채웠고, 점심 시간에는 학생식당과 스낵코너 등 교내 식당을 채웠다.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어느 학기보다 감회가 새로운 요즘이다. 그러나 감회를 새롭게 느끼는 와중에 ‘외부 업체 무단 강의실 홍보’나 ‘ 종교 미허가 포교’ 등 불청객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외부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업체가 강의실에 무단 출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등록을 권유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학교와 제휴를 맺었다거나 홍보 허가를 받았다고 속여, 교수와 학생의 신뢰를 얻고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행태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그런 외부 업체의 모습이 사라지나 싶었지만,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완전한 일상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외부 업체의 행패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이맘때 외부 업체의 무단 홍보와 개인 정보 수집이 발생했던 적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다만, 이번 사례는 다른 사례와 무게감이 많이 달랐다. 외부 업체인 H사가 본교의 한 취업 관련 부서를 사칭해 접근했기 때문이다. 외부 업체 홍보와 관련한 사례 중 본교를 사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교내 구성원이 관심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이번 사례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관심이 각별히 요구된다. 부총학생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하듯 현실적으로 모든 강의실을 감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개개인의 경각심만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번 경우에는 한 교수가 의심한 덕분에 바로 외부 업체가 본교를 사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빠른 조치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해당 교수가 빠르게 해당 부서에 문의하지 않았다면,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352건의 개인 정보를 전량 파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듯 교내 여러 등지에서 누군가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와 본교의 빠른 조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6일(월)에 H사의 개인 정보 무단 수집이 벌어졌지만, 해당 개인 정보가 전량 파기된 날은 지난 8일(수)로 이틀 만에 사건 조치가 이뤄졌고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문도 받아 냈다. 특히, 총학은 해당 사건의 첫 제보를 받은 다음날인 7일(화)부터 무단으로 개인 정보 수집한 업체가 H사라는 것을 알아 냈고, 긴급 공지를 게시하며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이렇게 학생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 선 총학의 모습은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보여준 모습이다. 본교도 총학과 같이 빠르게 조치에 나서 본교의 학생 보호 역할이 잘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학생 보호 조치가 필요할 때 이번 사례와 같이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