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주요 전형별로 입학한 본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관계자들이 예측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교에서 특히 중시하는 학생부종합(미래인재)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평균이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높으며 수시 입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정시 입학생보다 높게 나왔다. 개별 학과나 단과대학의 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수시와 정시 비율도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본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동안 추진해 온 수시 전형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금까지의 고교 교육 과정도 정시보다는 수시에 초점을 맞추고 발전해 왔다. 대학들로서도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이나 특성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시 모집을 확대한다. 지난 2020학년도에는 전체 대학 입학생들의 약 77%가 수시로 선발되기도 했다.

  수시 모집 비율이 하락한 것은 최근 입시 공정성을 이유로 정부 당국이 수도권 대학들에 정시 모집 비율을 높이라고 반강제로 권유한 데서 연유한다. 내년도 입시에서 서울 소재 16개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하지만 교육 당국이나 대학들이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정시 입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것과 함께 중도 탈락률도 높다는 점이다. 본교의 경우도 수시 입학생과 정시 입학생 간의 학업 성취도 격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적지 않은 수의 정시 입학생들이 입학한 학교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개인의 학업 성취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도중에 학교를 떠날 확률이 높아 중도 탈락률을 높이는 결과까지 초래한다. 각 대학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지만 있지만 뾰족한 수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시 비중을 확대하면 결국 그 혜택은 특목고 졸업생이나 수도권 재수생이라는 지적처럼, 교육부나 정부 당국은 정시가 공정한 제도라는 착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대학 입시에 대해 다각도로 바라봐야 한다. 어느 제도를 시행해도 장단점이나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학들에게 원하는 학생을 스스로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수시 전형 자기 소개서가 제외된다. 이 역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또한 동아리 활동, 개인 봉사 활동,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수험생이 자신의 잠재성과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기회가 대폭 준 대신 기본 학업 수행 역량이 중요해졌다. 대학 입장에서는 그만큼 학생 선발이 더 까다로워 관련 부서에서만 대책을 마련할 것이 아니고 개별 학과나 단과대와 논의하여 까다로워졌다. 따라서 좀 더 세심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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