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문 계열의 전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인문대 소속 학생의 전과 비율은 15.3%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사회대 소속 학생의 전과 비율인 7.5%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학과(부) 중에서는 불어불문학과가 30%로 가장 높은 전과 비율을 보였다.

  단과대별 전과율은 △인문대: 15.3% △사회대: 7.5% △자연대: 7.4% △법대: 6.9% △공대: 3.1% △경통대: 2.3% △IT대: 0.9% △경영대: 0.7% 순으로 집계됐다.

  전과율이 높은 학과(부)는 △불어불문학과: 30% △중어중문학과: 28.7% △물리학과: 25.7% △철학과: 24.5% △독어독문학과: 22.6% △일어일문학과: 21% △국어국문학과: 18.3% △영어영문학과: 18.2% △평생교육학과: 15.5% △국제법무학과: 13.9% 순이다. 제6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단과대와 학과(부) 차원에서 학생에게 소속감을 주는 것이 전과율을 낮추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총학 관계자는 “각 단과대 및 학과(부)에서 소속감을 채워 줄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전과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과율이 10%가 넘는 10개 학과(부)는 단과대별로 △인문대: 7개 △자연대: 1개 △사회대: 1개 △법대: 1개다. 학과(부)별 전과율도 인문대 소속 학과가 가장 높다. 본교 학사팀 오세원 팀장은 “어문 계열과 순수 자연 계열 학과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소위 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전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사팀에 따르면 전과 유입률이 높은 학과(부)는 경영학부 및 컴퓨터학부 등으로 나타났다.

  본교 학생은 학업과 취업에 부담을 느껴 전과를 신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어불문학과에서 경영학부로 전과한 본교 재학생 A 씨는 “프랑스라는 나라와 언어에 흥미를 느껴 관련 학과로 진학했지만, 한 학기 공부해 보니 4년을 배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비상경 계열인 인문대의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과율이 높은 본교 단과대에서 취업률이 낮게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단과대별 취업률의 평균은 △IT대: 77.5% △경영대: 71.4% △공대: 71.3% △경통대: 69.2% △사회대: 62.8% △자연대: 60.0% △인문대: 59.3% △법대: 57.7% 순이다. △법대 △인문대 △자연대 △사회대는 취업률이 낮은 반면, 전과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IT대 △경영대 △공대 △경통대는 전과율은 낮은 반면 취업률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과율에 의해 나타나는 문제로 전공 강의의 여석 부족이 지목됐다. 실제 경영대와 IT대는 전과생과 다전공생의 증가로 강의 여석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난 바 있다(본지 1264호 ‘학생들 강의 여석 부족 문제 겪어’ 기사 참조). 총학 관계자는 “여석 부족 문제로 본전공 학생의 불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전과 인원에 대한 수요를 사전에 파악한다면 전공 여석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교의 전과가 유독 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신청만 하면 된다고 보면 됨’ △‘우리학교 전과 쉬운 편임’ △‘2.5 학점이면 전과 프리 패스’ 등 특정 학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는 쉽게 전과할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본교는 전과 신청 시 학과(부)별 입학 정원의 100% 이내에서 학과(부)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전과를 허가한다. 

  본교 외에도 대부분의 서울권 대학은 전과 가능 인원을 입학 정원의 일부 비율로 규정하고 있다. △가톨릭대: 입학 정원 20% 또는 30% 범위에서 1회 허용 △경희대: 입학 정원 20% 이내 △세종대: 학기별 모집 단위의 15% 이내 △이화여대: 모집 단위별 입학 정원 20% 이내 △한국외대: 전입학과 2학년 입학 정원 5% 이내 △홍익대: 입학 정원의 30% 내에서 1회 허용 등이다.

  한편, 자퇴‧제적 비율이 높은 학과(부)는 △중어중문학과: 19.4% △불어불문학과: 19.0% △수학과: 18.2% △정치외교학과: 15.7% △독어독문학과: 15.3% 순이다. 최근 3년간 상당수의 학과가 △자퇴 △제적 △휴학 등으로 2학년 시기에 50% 미만의 학생만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교는 앞선 현상이 소속감과 동기 의식 저하로 이어져 동반 휴학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군 휴학을 제외한 학과(부)별 휴학 비율은 △물리학과: 23.8% △기계공학과: 21.8% △수학과: 2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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