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20대 청년층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개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어려움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3년간 지속되었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층은 이전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대인관계 단절 환경에 놓여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몇 해 전부터 세계를 휩쓴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가져다 준 장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사회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본교 재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치로만 볼 때 상황이 예년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고 나타났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으며 실제 삶의 상황과 수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안심할 때는 아니다.

  젊은 세대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년층은 어느 세대보다 호기심이 강하지만 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제한적이고, 아직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이 옅을 수밖에 없다. 말초적인 쾌감을 관장하는 감정적인 뇌 발달은 상당히 발달했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예측하지 못하는 상항에서 쉽사리 피로를 느끼는 성향도 보이는 등 다소 복잡한 심리적, 신체적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젊은층을 가장 힘들게 하는 장래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는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기에 무력감이나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 청년층은 이전 세대들보다 더 다양한 사회적 압박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할 활동이 태부족이다. 이런 압박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중독적인 질환에 더 쉽게 빠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10대와 20대가 전체 마약사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통계는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겪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이 겪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이나 대체 행동 등을 마련하는 것도 당사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중장년층 이상 세대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때문에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과의 소통을 통해 교감하거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이다.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이전에는 꺼리던 약물치료나 정신과 상담도 이제는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따라서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도움의 손길은 여러 곳에 있다. 사회나 주변에서도 스트레스를 풀 만한 적절한 환경, 즉 긍정적인 대체 행동의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대책이다. 혼자 안 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주위에서도 기꺼이 손 내미는 주는 교감과 상생의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몸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다. 개인이 건강하면 사회도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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