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일) 발표된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본교 전공과목의 A등급 비율은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36.2%와 34.5%로 집계됐다. 반면, 절대 평가를 시행한 지난 2020년과 2021년 전공과목의 A등급 비율은 최소 54.6%, 최대 61.5%로 기록됐다. 한시적 절대 평가 시행 전후로 성적 비율의 차이가 크다.

  지난 2021년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은 1학기에 56.5%, 2학기에 54.6%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20%p 높은 수치다. 지난 2021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게 되면서 절대 평가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B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 지표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실제 지난 2021년 과목별 B등급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의 비율은 87.9%로 2019년보다 약 18.4%p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21년 1학기는 A등급 50% 이내와 A등급과 B등급 80% 이내, 2학기는 A등급 40% 이내와 A등급과 B등급 80% 이내의 성적 평가 비율을 권장했다. 지난 2020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절대 평가를 실시하면서 단과대학 및 학과(부)별 성적 분포에 편차가 발생해 성적 인플레이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당시 본교 학사팀 이석원 팀장은 성적 평가 비율 권고에 대해 “절대 평가 방식 적용으로 학점 인플레이션 등 과도한 성적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본지 1265호 ‘2021학년도 1학기 절대평가 방식 확정’ 기사 참조).

  지난 2022년 2학기 전공과목의 A등급은 34.5%, B등급 비율은 36.3%이다. A등급별 비율은 △A+: 15.4% △A0: 10.5% △A-: 8.6%이고, B등급별 비율은 △B+: 20.2% △B0: 10% △B-: 6.1%다. 이는 본교 학칙시행세칙(이하 학칙)과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정책에 맞게 산출된 결과다.

  현재 본교의 성적 평가 방식은 수강 인원 15명 이상 강의의 경우 A등급 30% 이내, A등급과 B등급 합 70% 이내다. 수강 인원이 15명 미만인 강의는 A등급 40% 이내, A등급과 B등급 합 80% 이내다. 그러나 지난해 1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A등급 35% 이내, A등급과 B등급 70% 이내로 변경한 바 있다(본지 1292호 ‘성적 평가 비율 변경돼… A등급 30%에서 35% 이내로 조정’ 기사 참조).

  한편, 본교 전공과목에서 A등급과 B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타 대학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별 성적 평가 비율에 따르면 가장 높은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을 기록한 대학은 이화여대로, 60.8%다. 이후 △서울대: 59.3% △고려대: 59% △성균관대: 57.6% △연세대: 57.3% △숙명여대: 52.3% △연세대(미래): 51.1% △한성대: 49.3% △강남대: 49.2% △서울여대: 48.3% 순이다.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이 낮은 대학은 △수원대: 26.5% △우석대: 27.2% △호남대: 27.5% △건양대: 29% △남서울대: 29.1% △영산대: 29.2% △선문대: 30.1% △세명대: 30.5% △명지대: 30.8% △계명대: 30.9% 등이다.

  A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 중 8곳은 서울 소재 대학이다. 지난해 본교의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의 평균인 35%와 비교했을 때 약 1.5배 차이가 난다. 그동안 본교의 A등급과 B등급을 합친 성적 비율의 분포는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를 포함한 서울권 25개 대학 중 하위권에 머무른 바 있다(본지 1295호 ‘A+B 비율 서울권 대학 최하위권, 학칙 개정 요구’ 기사 참조). 학사팀 이정호 팀원은 “성적 평가 방식은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고 대학별 규정에 근거해 운영하고 있기에 타 대학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칙상으로 대학별 성적 평가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성대 △강남대 △우석대 △호남대 △남서울대 △계명대 등은 본교와 동일하게 A등급 30% 이내의 성적 평가 방식을 고수 중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학칙상 본교보다 완만한 성적 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이화여대는 교수 재량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A등급 50% 이내를 채택한 성균관대와 숙명여대는 전공과목 A등급 상위 10개 대학 중 가장 완화된 상대 평가를 진행 중이다. 

  다만 성균관대는 A등급과 B등급 합이 90% 이내이고, 숙명여대는 B등급부터 F등급까지 특별한 제한이 없다. 반면, 상대적으로 엄격한 성적 평가 방식을 채택한 학교는 선문대다. 선문대는 A등급 25% 이내, A등급과 B등급의 합 69% 이내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에 상대 평가에서 유연한 평가 방식으로 변하는 대학이 증가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상대 평가 원칙을 폐지하고 과목별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평가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 역시 지난 2015년부터 절대 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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