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동안 교내에는 각종 설명회와 간담회가 이어졌다. 지난 17일(수)에는 ‘다전공 의무화 가(假)안’에 대한 간담회가 교무처장과 학생 대표자 간 진행됐다. 지난 18일(목)과 19일(금)에는 각 학장과 학과 교수를 대상으로 ‘다전공 필수 이수 제도’와 ‘모집 단위 광역화 추진안’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어 지난 24일(수) 총학생회를 대상으로 모집 단위 광역화 추진에 대한 설명회가 이어졌다. 이렇게 교원과 학생 그리고 학교 간 간담회와 설명회가 줄줄이 진행됐다는 점은 그만큼 본교가 추진하는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전공 의무화와 모집 단위 광역화는 많은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은 곧 다른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7일(수) 열린 다전공 의무화 간담회에서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다전공 의무화에 대해 큰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우선 총학은 학업 자유권의 침해를 염려했다. 다전공 이수를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다전공 이수를 필수로 이수하게 하고, 다전공을 원하는 학생들은 학과 수용 인원 제한으로 인해 다전공을 이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총학은 교육 여건 조성이 미비한 상황을 지적했다. 현재 본교가 다전공 의무화를 시행하기 위한 교육 여건 조성이 안 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강의 여석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런 상항에서 다전공 의무화가 진행된다면 학습권 침해가 학생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학과 통‧폐합 우려가 제기됐다. 비인기 전공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일부 학과에 대한 소외 현상과 학과 통‧폐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서다. 또한, 모집 단위 광역화에 대한 우려도 지난 24일(수) 진행된 모집 단위 광역화 설명회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총학은 모집 단위 광역화로 인해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본교는 다전공 의무화 도입에 대해 점차 논의하며 해결해 나가면 된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본교 장범식 총장은 지난 25일(목) 열린 총장-학생 대표자 간담회서 오는 2025년도 전까지 해결 방안을 찾고,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해결 방안을 찾고 의견 수렴하는 것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수준은 학생의 의견을 단순히 듣겠다고 말하는 면피식 태도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의견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면 수용해야 하는 수준까지 이어져야 한다. 총학의 우려를 단순히 기우로 바라보거나 현실의 벽에 무마시키면 안 된다. 총학의 우려도 결국 학교를 발전시키는 한 부분이다. 학교와 학생 간 대화가 원활히 이어져 좋은 방향성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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