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도입 예정인 ‘학생 맞춤형 진로역량 강화를 위한 다전공 이수 제도(이하 다전공 이수 제도(안))’에 전공심화 과정이 포함됐다. 전공심화는 기본전공과 심화전공을 합친 것으로, 전공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됐다.

  본교에 따르면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다전공 활성화 제도를 시작했다. 기존 전과 제도보다 완화된 다전공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이는 교육부의 학사 구조개편 평가에 반영되는 교육혁신 부문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동안 본교의 다전공 참여 비율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본교 2023학년도 1학기 정원 내 재학생 기준 복수전공 참여 비율은 9.4%, 부전공 참여 비율은 0.7%로 나타난 바 있다(본지 1310호 ‘재학생 약 10%가 다전공 중’ 기사 참조). 또한 본교 재학생 대부분이 다전공 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 원격교육지원팀에서 실시한 다전공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전공 제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 1,242명 중 61%로 나타났다. 본교는 다전공 참여가 낮은 상황에서 다전공 이수 제도(안)를 통해 다전공 제도가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제63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다전공 이수를 희망하는 신입생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전공 이수 제도(안)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전공심화 △복수전공 △부전공 △융합전공 △마이크로디그리 등을 선택 이수할 수 있다. 그중 전공심화 과정은 지난 5월 17일(수) 발표된 다전공 이수 제도(안)와 달리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다전공 의무화’, ‘다전공 필수 이수 제도’에서 단일전공 선택이 가능하도록 수정한 것이다. 중운위에 따르면 전공심화 과정 부재 시 △학업 자유권 침해 △분반 추가 개설 △강의실 부족 △교수진 부족 △비인기 전공 수요 감소로 인한 학과 통폐합 등의 문제가 수반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중운위는 “전공심화 과정이 없다면, 학생들은 원하지 않는 전공을 강제로 이수해야 한다”며 “전공심화 과정을 포함함으로써 단일전공 이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공심화 과정을 통해 다전공을 이수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기본 수요를 유지할 수 있어 학과 통폐합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전공 이수 제도(안)는 오는 2024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본교는 현재 재학생에게도 다전공 이수를 기존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본교 학사팀 오세원 팀장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다전공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재학생들의 선택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본교는 다전공 이수 제도(안)의 도입을 위해 오는 2025학년도 전까지 △여석 △강의실 확대 △교수진 추가 확보 등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오 팀장은 “다전공 이수 학생의 경우 시간표를 짜는 데 어려움이 있는 등 문제가 있다”며 “이를 지원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전공 이수 제도(안) 도입 이후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단과대별로 다전공 이수 학점 등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다전공 이수 제도의 구체적인 시행 방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5월 31일(수) 공개된 2024학년도 수시 입학 모집요강에 따르면, ‘학생 맞춤형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한 다전공 이수 제도 세부 내용은 향후 안내할 예정’이라고 명시된 바 있다. 오 팀장은 “현재는 다전공 이수 제도(안)라는 구체적 초안이 나온 상태”라며 “의견 수렴과 학교 구성원 간의 합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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