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본교 다전공 포기 비율은 10.5%로 나타났다. 복수전공과 부전공에 참여하고 있는 본교 재학생 1,129명 중 119명이 이수를 포기한 것이다.

  본교 단과대별 다전공 포기 비율은 자연대가 가장 높다. 단과대별로 △자연대:16.2% △경영대: 15.3% △사회대: 11.6% △IT대: 11.1% △공대: 9.1% △인문대:8.8% △경통대: 7.9% △법대: 7.0% 순이다. 자연대의 다전공 이수 비율은 전체 단과대 중 중간 수준이지만, 포기 비율이 가장 높다. 가장 낮은 포기율을 보인 법대의 다전공 신청 비율은 단과대 중 3번째로 높다. 법학 과목과 함께 타 학과(부)의 과목 수강을 선호하는 것이다. 지난 학기 정원 내 재학생 기준 단과대별 복수전공 참여 비율은 △인문대: 27.7% △사회대: 19.9% △법대: 10.4% △경통대: 9.1% △자연대: 8.6% △경영대: 8.1% △공대: 3.5% △IT대: 3.2% △융특: 0% 순이다(본지 1310호 ‘재학생 약 10%가 다전공 중’ 기사 참조).

  가장 많은 학생이 다전공 이수를 포기한 학과(부)는 △경영학부 △기독교학과 △정치외교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순이다. 가장 높은 포기 비율이 나타난 경영학부의 다전공 참여 비율은 9.9%로, 본교 학과(부) 중 낮은 편에 속한다. 기독교학과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다전공 참여 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다전공 이수 포기 이유로는 △진로 불일치 △학업 부적응 △수강 신청 어려움 등이 지목됐다. 취업에 부담을 느껴 다전공을 신청했으나 진로와 맞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전민영(언론홍보·21) 씨는 “주 전공만으로 취업이 될까 우려돼 다전공을 신청했으나 막상 수강하니 복수 전공이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의아해서 포기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의은 다전공 이수 시기 제한이 학업 적응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전공은 본교 학칙시행세칙 제37조와 제47조에 따라 2학기 이상 재학부터 이수할 수 있다. 전공기초 과목이 많은 1학기의 경우 이수가 불가능해 학업 기초를 쌓기 어렵다. 전공기초 과목을 사전 이수하지 못하고 전공선택 과목을 수강하게 상황이 발생한다. 글로벌통상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는 재학생 A 씨는 “2학년 때 복수전공을 신청하고 1학년 전공기초 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대상 외 수강제한’이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전공 비율이 증가하면서 전공선택 과목 수강 신청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 수에 비해 전공과목의 여석이 부족한 것이다. 실제 경영대와 IT대는 전과생과 다전공생의 증가로 강의 여석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난 바 있다(본지 1264호 ‘학생들 강의 여석 부족 문제 겪어’ 기사 참조). 전 씨는 “여석이 부족해 수강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현행 제도가 주 전공 학생과 다전공 학생 모두를 배려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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