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62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편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총학생회에 따르면 본교 학생이 학내의 다양한 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총학생회 홈페이지 관련 문제가 올해 제6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 동안에도 계속해서 나타났다(본지 1289호 ‘총학생회 홈페이지 이용에 부분적 어려움 발생해’ 기사 참조).

  반복되는 늑장 회의록
  총학의 회의록 게재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는 근년 총학생회에서 계속 발생했으나 개선되지 않은 문제다.

  지난 2020년부터 본교 총학생회칙 제23조에는 회의록에 관한 사항이 명시돼 있다. 모든 의결기구는 회의록을 작성하고, 작성된 회의록은 본교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7일 내로 게재한다는 내용이다. 총학생회칙에 명시된 의결기구는 △학생총회 △학생총투표 △전체학생대표자회의 △확대운영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다.

  이에 따라 총학은 의결기구의 회의록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지난 11일(토) 기준 총학이 진행한 47개 회의의 회의록이 게재돼 있다. 이 중 7일 내로 게재된 회의록은 12개다. 전체의 약 25.5%의 회의록만 회칙상의 기간 내에 게재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21일(월) 총학의 선거운동본부 당시 합동공청회에서 총학 류혜림(국어국문·20) 부총학생회장은 “회칙을 준수하는 총학생회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기에 무조건 7일 이내로 회의록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당 내용을 따로 공약으로 가지고 오지 않은 이유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회의록 게재가 지연된 원인에 관해 총학 박종훈(기계·18) 총학생회장은 ‘총학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밝혔다. 박 총학생회장은 “회의가 5시간까지 길어져 작성할 내용이 많아 늦어진 경우나, 작성을 완료했음에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을 잊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학에 따르면 의결기구의 회의록은 총학 내 담당자가 직접 회의에 참석해 작성한다. 모든 내용을 바로 따라 적을 수 없기에 회의를 녹음한 뒤, 7일간 녹음본에 따라 내용을 정리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작성된 내용은 비공개 항목 등에 관한 논의를 거쳐 최종 게재된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집행위원장 한 명이다. 간혹 회장단에서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회의록 게재가 지연될 시, 회칙 위반 외에도 총학이 진행하는 업무의 진행 상황을 제시간에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총학생회칙 제23조 3항의 ‘각 의결기구에서 발언한 회원은 회의록이 공개된 후 48시간까지 그 자구의 정정을 의장에게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 진행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7일 이내로 게재되지 않은 회의록은 언제 게재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총학이 타 대학의 사례를 조사해 본 결과, 회의록을 전담하는 국이 존재하거나 회의록 게재만 전담하는 인원을 배치한 사례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박 총학생회장은 “해결 방안에 관해 논의했지만, 당장 서기를 위한 국을 만들거나 국원을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자체적으로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회의록 게재 지연은 근년 총학생회에서 계속된 문제다. 지난 2021학년도 제61대 총학생회가 게재한 51개의 회의록 중, 18개의 회의록이 7일 내로 게재됐다. 지난 2022학년도 제62대 총학생회의 경우, 총 48개의 회의록 중 20개의 회의록이 기간 내에 게재됐다. 이에 총학생회의 회의록 회칙 준수율은 △제61대: 35.3% △제62대: 41.7% △제63대(지난 11일(토) 기준): 25.5%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절반을 넘기지 못하는 수치다.

  후대 총학생회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총학이 고안한 해결책에는 ‘타 대학 사례처럼 회의록 전담 인원 배치’와 ‘현행의 모든 내용 작성 대신 중요 내용만 요약’이 있다. 박 총학생회장은 “후대 총학생회가 희망할 시 회의록 작성 및 게재 방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남은 임기 동안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신경 쓸 것임을 표명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다음 총학생회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수인계하겠다”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사과드리고 끝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총학에 따르면 총학생회 외의 단과대 및 학과(부) 학생회의 회의록 게재는 각 단위의 회칙을 따른다.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에는 상위 세칙에 따른다.

  홈페이지 이용에 부분적 어려움 반복돼
  이 외에도 일부 학생이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가입할 수 없는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발생했다. 지난 2일(목) 올해 입학한 23학번 학생이 총학 홈페이지에 가입을 시도했으나, 불가했다. 가입을 위해선 ‘학번 확인’을 진행해야 하는데, 23학번 학생이 본인의 학번을 입력할 시 ‘일치하는 학번 정보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인증되지 않았다. 23학번 학생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계속돼 온 문제라고 한다.

  이에 따라 일부 본교 학생은 총학생회 홈페이지 내 자료 열람이 부분적으로 제한됐다.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자료에는 의결기구 회의록 등이 있었다. 총학은 23학번 학생이 선거에 출마할 당시, 홈페이지에서 선거 시행세칙을 볼 수 없는 상황임을 전달받아 해당 문제를 인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로그인하지 않아도 모든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권한이 조정됐다.

  총학은 해당 문제의 원인이 개인 정보 노출 우려 때문이었으며, 사설 홈페이지기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총학에 따르면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총학이 학교로부터 전교생의 이름과 학번 등 개인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회원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해야 학번 인증이 가능한 구조다. 이는 총학 시설관리국에서 담당하는 사안이었는데, 해당 방법은 보안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홈페이지를 개편할 때도 외부 업체의 힘을 빌린다.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조치하기가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총학은 본교 유관 부서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회원의 개인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도 본교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 예컨대 유세인트에 로그인이 가능한 자는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로그인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박 총학생회장은 “오는 겨울방학에서 내년 중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본교 정보화팀과 논의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연말에 총학생회 홈페이지 관련 피드백을 받아 이를 개편하거나 인수인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홈페이지가 원활히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총학생회장은 “학생이 바라는 점이 있으면 이를 반영한 개편안을 같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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