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지난 학기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강의를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데에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 본교 국제팀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학기 본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번 학기 역시 중간고사 전까지 비대면으로 진행 하기로 결정됐다. 또한 미입국 외국인 유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및 전공 교과목 강의는 중간고사 후에도 전면 비대면 강의로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본지 1252호 ‘2학기 수업 운영 일부 사항 변경돼’ 기사 참조).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익숙지 않은 온라인 수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교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회 ‘VN-SSU’ 이영치 학생회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보다 오프라인 강의를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오프라인 강의를 들을 때보다,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 더 학습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학생회장은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모르는 내용이나 궁금한 부분을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봐 빠르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교수자와 연락할 방법을 잘 알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 장벽과 시스템 부적응에서 비롯된 고충도 있었다. 온라인 강의의 경우, 본교 학사관리 시스템인 스마트캠퍼스에 게시된 동영상을 해당 과목 교수가 지정한 기간 내에 수강해야 출석이 인정된다. 또한 강의에 관련된 공지들은 보통 △스마트캠퍼스 공지사항 △스마트캠퍼스 메시지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공지가 미흡해,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일부 외국인 유학생들은 스마트캠퍼스 시스템과 공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일부 유학생들은 공지 확인에 어려움을 겪어 제때 수업을 듣지 못하거나 과제를 제출하지 못해 학사 경고를 받기도 했다. 국제팀 양귀섭 팀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런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교수님들께도 외국인 유학생들과 집중적으로 의사소통을 해달라고 추가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본국에서는 특정 사이트에 연결되지 않거나, 통신이 열악해 학습 자체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본교 국제팀은 △한국어 능력 부족 △시스템 부적응 △IT·통신과 관련된 외국인 유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이들의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스마트캠퍼스 이용 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지난 7일(월) 스마트캠퍼스 이용 매뉴얼에 관한 영상을 베트남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국제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또한 국제팀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팅방 △카카오톡 플러스채널 △중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 채팅방을 개설해 외국인 전담 조교들과 함께 질문과 건의 사항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5일(금), 국제팀은 유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유학생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유학생 간담회에는 교직원 6명과 외국인 유학생 20명이 참가해, △외국인 유학생 차별에 대한 문제 해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 마련 △학과 프로그램 공지 제공 등의 요구사항과 개선 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국제팀 한혜규 팀원은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이들이 본교에 소속감을 느끼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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