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의 학교는 학우들의 관심에 달려있다”
“학생 주도의 학교는 학우들의 관심에 달려있다”
  • 글 조민규 기자, 사진 최은지 수습기자
  • 승인 2020.12.01 10:15
  • 호수 12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7일(금) 2021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개표가 완료되면서 제6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종료됐다. ‘너와 내가 그리는 숭실 SSU:케치’라는 슬로건으로 2020학년도 학생사회를 이끌어 온 총학 오종운(건축·15) 전 총학생회장과 봉진숙(경제·17) 전 부총학생회장을 만났다. 올해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재난 상황과 함께 임기를 이어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재수강 제도 개편부터 코로나19 특별장학금까지 제도적인 변화와 학우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공약을 하나씩 이행해왔다. 이들에게 2020년은 어떤 해였고, 계획한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했다.

 

  제60대 총학의 임기가 끝났다. 소감 말씀 부탁드린다.
  총학생회장(이하 총) :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총학 활동이 어려워지다 보니, 많은 학우분들이 총학생회장을 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 작년 선거에서 기권표가 많이 나와서, “지지하지 않았던 학우분들에게도 믿을 수 있는 총학으로 보답하겠다”라는 말을 했다. 총학 활동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고 후련하다.

 

  학교 홈페이지와 유세인트에 총학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한다는 공약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총 : 정보화협의체를 통해 해당 공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는데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총학 홈페이지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약을 수립했는데 현 상황에서는 홈페이지 연동이 어려웠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총학’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총 : 오프라인 소통이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에 초점을 뒀다. 학생들이 학교에 올 때는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은 그럴 수 없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직접 총학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야 총학의 활동을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접근성 있는 총학 SNS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학기 말 총학 활동보고 송출 공약은 이행됐나.
  총 : 1학기에는 하지 못했다. 당시 등록금 보상 등 바쁜 시기와 겹치다 보니, 1학기 말에 활동보고를 송출하는 시기를 놓쳤다. 대신에 1, 2학기 통틀어서 활동보고를 송출할 계획이고, 현재 제작 중에 있다.

 

  지난 공약 중간 점검 인터뷰에서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번역본 제공을 단과대학 및 단과대학 소속 학과(부) 학생회와 협력해 매뉴얼 정립 및 배포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총 : 제54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서 단과대학과 단과대학 소속 학과(부)에 번역본 제공 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정립해 전달했다. 별도로 문서화해서 매뉴얼을 전달한 것은 아니고 번역본을 제공하기 위한 절차를 총학 차원에서 알려준 것이다.

  또한 외국인유학생 관련 공약 중 외국인유학생 학생회와 교류를 확대하는 공약에 아쉬움이 남는다. 임기 초부터 외국인유학생 학생회장과 만남을 가졌고 외국인 학생회칙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줄어들었고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도 마련하지 못해 불이행됐다.

 

  교양 수업 개편 시 학생 의견 반영을 위한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 학생위원 참석을 요구한다는 공약이 이행됐다. 향후 어떤 기대효과를 가질 것으로 생각하는가.
  총 :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참여해서 발언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변화다. 학생들이 직접 회의에 참여해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대효과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학과(부) 교과과정위원회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학과(부) 학생회에서 관심을 갖지 않다 보니 회의에 재학생이 참여하는 경우가 굉장히 적다.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총학이 변화를 가져오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되고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재수강 제도가 개편됐다. 총학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총 : 학교 본부에서 재수강 제도 개편을 허락하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때문이다. 이는 오는 2021년 2월 28일까지에 대한 것을 기준으로 평가를 시행한다. 따라서 총학은 2021년 3월 1일부터 재수강 제도 개편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본부에 피력해왔다. 그럼에도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학생들의 학습권을 강조했고 반대했던 교수들을 직접 만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재수강 제도가 개편됐다.

 

  중앙도서관 정비 공약은 지켜졌는가.
  총 : 중앙도서관 환경 개선에 관한 공약은 대부분 불이행됐다. 그러나 총학은 중앙도서관과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도서관 에서도 실질적인 환경 개선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간담회를 진행해왔지만, 올해 개선되는 부분은 적다. 중앙도서관 일부 책상을 콘센트 책상으로 교체하는 공약의 경우 부분 이행됐다. 책상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매우 큰 사업이기에 도서관 내에 보조배터리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제60대 총학생회 오종운(건축·15) 전 총학생회장과 봉진숙(경제·17) 전 부총학생회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60대 총학생회 오종운(건축·15) 전 총학생회장과 봉진숙(경제·17) 전 부총학생회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교내 건물 분리수거 환경 조성은 이행됐나.
  총 : 사실 굉장히 문제가 큰 사안이지만 모두 이행하지 못했다. 학생회관, 문화관 등 학내 건물에서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 그러나 건물마다 배출되는 쓰레기가 다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률적인 분리수거 환경 조성이 아닌 각 건물에 맞는 환경으로 조성하자는 방안을 청소 노동자분들께 요청했다. 그러나 방안에 대해 청소 노동자분들은 오히려 더욱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매년 진행해왔던 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안이 도입되면 이분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었다. 음료 수거함 설치의 경우에도 그래서 불이행된 것이다.

  부총 : 이러한 사정을 들어보니 환경 조성보다는 인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올해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캠페인을 통해 의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흡연구역 개선 공약은 지켜졌는가.
  총 : 가벽과 파라솔 설치 외에는 모두 이행했다. 기존에는 흡연부스 설치로 이를 대체하려 했는데 결국 무산됐다. 현재 흡연구역 개선과 관련해 추가할 것은 형남공학관 건물이다. 이곳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흡연구역인데, 형남공학관은 특정 구역만 흡연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금연구역임에도 흡연하는 일이 계속 발생해서 금연구역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교내 배리어프리존 형성을 위해 미비점을 조사한 후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총 : 배리어 프리 존의 경우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일임한 경향이 있다. 사실 인권위 내에서 장애 학생 관련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고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도 지원을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총학 차원이 아니라 인권에 특화된 기구에 이러한 부분들을 일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인권위 주도로 활동을 진행했다.

 

 

  가장 보람을 느낀 공약과 아쉬움이 남는 공약은 무엇인가.
  부총 : 재수강 제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학생들이 염원했던 것이고 학교 본부에서도 이전부터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람을 느끼면서도 아쉬운 공약이었던 것 같다. 재수강 제도 관련 공약에서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이었다. 하지만 당선이 되던 시기에 공약이 무산돼서 ‘당선과 동시에 공약을 버린 총학’이라는 꼬리표도 함께 붙었다. 마침내 재수강 제도가 내년 1학기부터 개편되지만, 올해 1학기에 바로 시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19의 종식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인데, 임기 동안 재난 상황을 맞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코로나19와 함께 지내온 총학 임기는 어땠는가.
  총 : 몇몇 분들께서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이행할 공약이 없으니까 “더 쉬워진 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학생사회의 경우 일련의 과정이 있지만 올해는 그러한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선거, 행사 등 모든 것들을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예년과 같이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계속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공약이 있고 정책이 있는데, 학생회가 가만히 있게 되는 순간 도태되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총학이 해야할 것들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왔던 것 같다.

  부총 : 한편으로는 학생사회에 결속력이 더욱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회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생회 사이에도 서로 의지했던 것 같다.

 

  총학은 학생사회 건설을 강조해왔다. 학생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총 : 방향은 결국 학생이어야 한다. 학생사회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사회, 총학 역시 학생들을 위한 총학이 되어야 한다.

  부총 : 작년 선거에서 당선됐을 때 학생들과 학생회가 분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활동을 하면서 총학이 학생들과 결속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학생회고 너는 학생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학우분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학생회가 학생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상당히 모순적이고 그러한 방향은 잘못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비단 학생회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학은 민주적 총장선거 요구, 교직원 양말 요구 사건 등 학내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목소리를 내왔다.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는가.
  총 :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 본부는 학생들에게 더욱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결정과 통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다시 말해, 학생사회는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다. 직책 등 불가피한 요인으로 인해, 교수와 학생, 본부와 학생으로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 때마다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학생사회의 방향이 학생인 만큼 학교의 방향도 학생이어야 한다. 올해 다양한 것을 이뤄냈지만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가장 잘한 행동은 의식의 변환을 이뤄낸 것이다. 법인 이사, 교수를 포함한 학내의 모든 구성원에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안 되고 이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라는 의식을 심어준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의식의 변환을 가져온 것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학생들이 깨어있지 않는다면 이러한 의식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그렇기에 학생 주도의 학교는 학우들의 관심에 달려 있다. 올해 민주적 총장선거 요구 등 여러 일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 참여가 아닌 학생 주도가 되기 위해 학우분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수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달라.
  부총 : 올해 많은 것들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고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변화 앞에 서 있다. 향후 학생사회를 이끌어갈 2021학년도 학생회 대표자분들께서는 권리를 빼앗기는 것을 당연시하지 말고, 학생들의 요구와 목소리가 채 닿기도 전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곧 다가올 2021년에는 후퇴하기보다는 견고하게 발전할 수 있는 학생사회가 오기를 기원한다.

  총 : 이를 위해서는 결국 2021학년도 학생사회에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비난보다는 비판을, 무관심보다는 관심을 가져 건설적인 학생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학우분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