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화)부터 학생 대표자를 중심으로 학교 본부 규탄 시위가 진행됐다. 제61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제15대 장범식 총장과 총장 집행부의 일방적 의사결정’을 규탄하고,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 목소리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다. 중운위는 이를 통해 학생 의견 반영과 절대평가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운위는 학내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교 본부가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내림에 따라 규탄을 결의했다. 앞서 제61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교 본부에 절대평가 시행을 요구해 왔으며, 이에 학교 본부는
이 책은 해방 이전부터 ‘삼순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되어온 한국 여성 노동자의 궤적을 좇는다. 여기서 칭하는 ‘삼순이’는 식민지 시기를 전후로 노동 시장에 대거 진출했던 여성 ‘식모’와 ‘버스 안내양’, 그리고 ‘여공’을 뜻한다. 정치외교학자인 저자 정찬일은 오늘날의 시점에서 다소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이들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당대 신문 기사나 잡지, 르포 또는 문학 작품 등의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흥미롭게 재구성해낸다. 이 책에 담긴 여성 노동자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기억들은 마치 본인의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
여성가족부가 지난 9~10월에 걸쳐 9~24세 아동청소년 4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숫자만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한 치명률이 낮아져서 4차 유행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이 넘는 등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에 대해 아동 청소년 층이 갖는 시각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 역시 이 연령층에 속해 있으며 전국 대학의 비대면 수업 방식이 대면 수업 방식 비율을 압도하고 있는 점은 이들이 코로
“이번 역은 숭실대입구(살피재)역입니다” 본교 앞에 위치한 숭실대입구역을 이용해 본 학생이라면 익숙한 문구일 것이다. 우리에게 ‘숭실대입구’라는 역명은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지난 1995년 당시 역명은 살피재로, 현재와는 달랐다. 과거 본교 학생들은 ‘살피재’라는 역명을 ‘숭실대입구’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을 입증했고, 결국 변화를 이뤄냈다. 지금의 숭실대입구역이 있기까지, 과거 학생들이 기울였던 노력을 숭대시보 기사로 살펴보자. 1995년 11월 13일 제689호 4면
본교가 최근 3년간 장애인 의무고용을 불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 고용 시 장애인을 우대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을 불이행함에 따라 본교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완전한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은 50명 이상의 상시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최근 3년간 △2018년: 2.9% △2
인권은 숭실 구성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0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불가침의 권리를 가진다. 그동안 본교는 이러한 인권 향상에 대한 표면적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구조적으로는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표면적으로 본교는 인권 증진을 위한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예방교육(이하 폭력예방교육) 참여율을 높였다. 지난해 재학생을 제외한 교직원 및 조교의 폭력예방교육 참여율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는 폭력예방교육 미참여로 인해 여성가족부로부터 부진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하 창진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본교가 창업 관련 사업을 부적절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교가 지난 2019년에 심사 기관으로 참여한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에서, 평가 위원이 대리 참석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안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이후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향후 3년간 본교의 창업 사업 참여를 제한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14일(목)과 21일(목)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본교가 ‘중장년 예비창업
지난달 6일(수)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 속 본교의 대면 수업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당시 본교 직원들은 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본교가 마련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발했다. 직원들은 지난달 6일(수)부터 교내 건물에 배치돼 학생들의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했다. 본교는 안전한 대면 수업을 목적으로 직원을 동원했으나, 이러한 정책을 결정할 때 직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직원 동원은 합의된 것이 아닌 일방적 통보였으며, 학교 스스로도 정책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지난달 5일(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본교의 국가근로장학생(이하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 성차별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부서가 별도의 사유 없이 근로장학생 선발 ‘우대 조건’으로 성별, 군필자 여부 등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는 다음 학기부터 업무 특성상 성별 구분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대 조건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없앨 계획이다. 국가근로장학금은 대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여건 조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지원 구간과 성적 등 기준에 따라 근로장학생을 선발하며, 근로장학생들은 교내 및
본교 전국대학노동조합 숭실대학교지부(이하 직원 노조)는 지난달 28일(목) 성명서를 발표했다. 직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교내의 주요 의사결정이 총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총장의 소통 촉구를 요구했다. 이후 본교 제15대 장범식 총장이 직원 노조와 매달 정례적인 면담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총장과 직원 노조 간 소통 창구가 마련됐다. 지난달 28일(목) 직원 노조는 ‘숭실!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총장의 일방적 의사결정, 건물 출입자 관리로 인한 업무 공백 등을 규
지난 8월 27일(금) 발표된 제56회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시험 결과 본교 학생 26명이 최종 합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총 1,172명이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본교 출신 합격자는 △강신형(벤처중소·14) △권재현(경영·11) △김동현(회계·14) △김재훈(경제·12) △김준경(회계·16) △김찬희(금융·13) △문미나(경제·11) △문예찬(금융·15) △박승희(경영·13) △박형진(금융·13) △오영석(회계·13) △유보라(글로벌통상·12) △이민철(금융·15) △이상엽(회계·13) △이석호(경영·15
지난 8일(금) 본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 ‘숭실대학교 개교 124주년 기념 예배’가 열렸다. 이는 10월 10일인 본교의 개교기념일을 맞아 행사가 진행됐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또한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학내 구성원을 위해 인터넷 방송국 ‘씨즌넷’ 유튜브에도 실시간 송출됐다. 이번 행사는 △찬송 △기도(이원철 연구산학부총장) △성경봉독(김선욱 학사부총장) △설교(도림교회 정명철 목사) △축가(한양대 이정아 교수) △축사(법인 박광준 이사장) △기념사(장범식 총장) △근속
고백하건대 중학생 시절, 나의 심성은 바르지 못했다. 학교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기고만장했고 모난 성격 탓에 툭하면 친구들과 싸움을 일삼았다. 운동장에서 친구와 싸움을 벌이다 크게 불리해지자 선생님들의 비호를 받기 위해 교무실로 도망갔던 수치스러운 기억도 있다. 우수한 성적을 구가하던 나는 3학년에 올라가며 치렀던 반장선거에서 떨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엔 주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반장이 되는 것이 당연시되던 때였기 때문이다. 이유를 살펴보니 공부는 별로 못했지만 유독 유머가 뛰어나고 사교성이 높아 항상 인기 좋았던 한 친구가
지난달 15일(수) 발표된 ‘2021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가결과에서 본교가 C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본교는 자율성과지표 설계, 예산 투입 등에서 미흡이 지적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기본역량 강화와 자율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사업이다. 이는 지난 2018년 2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과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에 사업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 2019학년도부터 오는 2021학년도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본교는 2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대학혁신지원
‘4차 산업혁명, AI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왜 철학을 해야 하는가? ’ 이 글에서는 철학자 가다머의 시각으로 근본학으로서의 철학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해 보려 한다. 가다머에 따르면 인간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규명될 수 없는 역사 속에 던져진 언어적 존재이며, 존재는 언어를 통해 계시될 수 있다. 언어의 이해가 곧 인간 존재의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 해석학은 과학기술에 매몰된 현대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철학을 공부하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많은 비판점을 줄 수 있다. 하나 예
본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 ‘아름다운 세상’이 계약 만료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30일(월) 생협이 아름다운 세상에 영업 중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생협 측은 계약 만료에 따라 아름다운 세상의 영업 중지를 요구했지만, 아름다운 세상 측은 계약 종료까지의 과정에서 생협의 대응이 일방적이었다며 맞섰다. 이들 사이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해 오던 아름다운 세상은 본교 학생회관 4층에 위치한 카페로, 생협에 상가 임대료를 지불하는 생협 임대매장이다. 아름다운 세상은 2010년부터 ‘공개경쟁입
2010년 이후 급등한 부동산 가격, 취업난과 비정규직의 증대를 비롯한 고용의 불안정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임금 및 자산의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증대시켰다. 불평등 상황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특히 한 세대의 자원이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계급 재생산의 문제와 맞물려 수저계급론에 대한 대중적 공감이 커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실제로 심각한 수준인가? 또 그것은 과거에 비해 오늘날 더욱 심화되었는가?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불평등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 사회학자 이철승의 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