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우주』 미치오 카쿠 저
『평행우주』 미치오 카쿠 저

 

  이 우주는 어디서 왔을까? 이 세계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철학의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기는 하다. 그런데 그 호기심을 해결해보려고 개념과 논증의 잔치에 맞닥뜨리고 나서 사람들은 철학에서 멀어져 간다.

  같은 질문을 천체물리학에서도 한다. 자신과 이 세계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것을 바라본다. 별이다. 개념의 잔치가 아니라 육안으로 관찰할 수도 있는 것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지적 호기심을 해소해주는 통렬함을 안겨준다. 이것이 같은 질문에 대해서 이쪽 방법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유이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미시적 세계에서 가시거리 너머까지 수학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들을 다룬다. 대중에게 현대 물리학은 아주 어려운 분야로 인식된다. 『평행우주 (parallel worlds)』의 저자 미치오 카쿠 교수는 오늘날 쟁점이 되는 현대 물리학의 핵심적인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로 풀어주는 재주꾼이다. 미치오 카쿠 교수는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로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과학저술가이다. 『평행우주』는 그가 좀더 초보적인 독자들을 위해 저술한 책으로 국내에서는 2006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앞으로 전개될 양상, 우리 우주와 평행하게 존재하는 다른 우주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종말을 다룬다. 이 책에서는 애초에 없는 것이 있는 것이고 있는 것이 없는 것인, 존재의 기초 원리로서 초끈을 주장한다. 공즉시색(空卽是色)이 거기서 물리적 현실이 된다. 최근의 미치오 카쿠 교수는 11차원의 우주가 지적 존재로부터 수학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 단단한 현실에 뿌리를 내려 그것을 상식으로 알고, 순수하고 연약한 어린 아이의 호기심을 다독이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와 현실의 범위는 그저 타성일 뿐이다. 과학은 시보다 맑고 예술보다 신비롭다. 오늘은 당신의 호기심을 일깨워서 우주론적 적색편이(cosmological redshift)를 보이며 멀어져가는 어두운 심천(deep sky)의 별에 가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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