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이 한창이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일부 동계스포츠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다. 윤성빈 선수의 아시아 최초 스켈레톤 금메달 소식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4인 봅슬레이도 은메달이라는 큰 결실을 맺으며 스켈레톤과 봅슬레이가 전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발탁된 자랑스러운 숭실인이 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본교 스포츠학부 13학번 김대환 선수와 올해 봅슬레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17학번 이경연 선수이다.
봅슬레이는 비인기 종목이기에 선수층이 얇아 선수 경력이 없이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김대환 선수는 트레이너로 활동 중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2019년 봅슬레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2021 IBSF 코리안컵 봅슬레이’ 4인승에서 2위를 기록했다.
  봅슬레이란 2인승과 4인승으로 구분되며,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브레이크와 핸들 장치가 설치된 원통형의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이다. 봅슬레이는 출발선에서 50~60m까지 선수들이 힘을 모아 썰매를 밀면서 출발한 뒤 가속이 붙으면 재빨리 각자의 위치로 뛰어올라 탑승해 활주한다. 봅슬레이 4인승의 포지션은 맨 앞에서 방향을 조정하는 파일럿, 스타트와 동시에 썰매의 추진력과 스피드를 담당하는 양쪽의 푸쉬맨, 마지막까지 썰매의 스피드를 유지하고 브레이크를 담당하는 브레이크맨으로 구성된다. 봅슬레이 2인승 포지션은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으로만 구성된다. 썰매에 탑승한 선수들은 한 몸처럼 활주해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 이 종목의 매력이다. 또한 팀원 모두의 노력으로 갱신한 기록을 확인하거나 다른 팀을 역전했을 때는 희열을 맞볼 수 있는 팀플레이 종목이다.
  하지만 봅슬레이는 부상의 위험도 큰 종목이다. 활주 평균 시속은 135km에 달하며, 커브 활주 시 압력은 중력의 4배에 가깝다. 실제로 김대환 선수는 빠른 시속으로 인한 어지러움과 구토, 활주 시 앞 선수의 기절 등으로 인해 활주 내내 중력을 본인이 다 끌어안고 경기를 마친 경험도 있었다. 또한 썰매가 전복돼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특히 봅슬레이 선수들은 비좁은 썰매 안에서 체격이 큰 선수들이 불안정하게 구부린 자세로 중력과 빠른 시속을 견뎌 내기 때문에 잦은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서영우 선수 역시 올해 11년 차 베테랑 선수이지만 허리 통증 및 부상으로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러한 부상으로 안타깝게도 김대환 선수도 3년 만에 은퇴했다. 부상뿐만이 아닌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과 현실들 앞에 은퇴한 것이다. 올림픽 이후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고된 훈련에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존재 자체도 인정받지 못하는 서러움이 있다. 예산 지원 부족도 큰 문제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스켈레톤 금메달과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평창올림픽 개최 때 사용한 하나뿐인 아이스트랙 조차 예산상의 문제로 더 이상 운영하지 않아 녹과 이끼가 들었을 정도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계 1위의 성과는 실로 대단한 업적이며 반대로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박힌 태극기 하나로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대환 선수가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마저 잃어버릴까 걱정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진다.
  다행히 최근 대기업에서 봅슬레이 비인기 종목에 관심과 지원의 소식들이 전해졌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불모지였던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종목에 스폰서 계약을 맺거나 장비 연구와 개발에 숨은 조력자로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지원과 관심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봅슬레이팀으로 성장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도 필요하다. 더불어, 올해 2021년 봅슬레이 상비군으로 발탁되어 선수촌에 입소한 이경연 선수의 어렵고 힘든 가시밭길에 도전하는 용감한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