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 직원 노조 규탄

성명서 발표 후, 총장과 정기적 소통 창구 마련돼

캠퍼스 방역 일방적 동원 중단 요구되기도···

  본교 전국대학노동조합 숭실대학교지부(이하 직원 노조)는 지난달 28일(목) 성명서를 발표했다. 직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교내의 주요 의사결정이 총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총장의 소통 촉구를 요구했다. 이후 본교 제15대 장범식 총장이 직원 노조와 매달 정례적인 면담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총장과 직원 노조 간 소통 창구가 마련됐다.

  지난달 28일(목) 직원 노조는 ‘숭실!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총장의 일방적 의사결정, 건물 출입자 관리로 인한 업무 공백 등을 규탄했다.

  우선 학내의 주요 의사결정이 총장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직원 노조의 성명서에 따르면 ‘숭실에 건전한 토론과 협의가 실종되었으며, 주요 의사결정은 베어드홀 4층에서 이뤄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직원과의 협의 없이 총장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직원 노조 전영석 지부장은 “현재 총장은 협의보다는 속도를 강조해 행정 영역에서 직원들이 섣불리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잘못됐다”고 전했다.

  이에 직원 노조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원과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직원 노조는 ‘숭실에는 경험이 풍부한 실무인력들이 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점점 사라지고 모두들 총장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총장의 학교 운영 방식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지부장은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직원들에게 권한이 위임되고 다양한 협의체가 작동한 뒤, 이를 총장이 최종 결정하는 구조가 올바른 방향”이라며 “이러한 구조에서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29일(금) 장 총장과 직원 노조 간 면담이 진행됐다. 해당 면담에서 장 총장은 직원 노조와의 정기적 소통을 약속했다. 전 지부장은 “매달 한 번 총장과 정기적으로 면담을 진행해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통해 민주적으로 소통하면서 학교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원 노조는 지난달 6일(수)부터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백신 접종 확인 과정에서 본교 직원이 동원됨에 따라 발생한 업무 공백을 비판했다(본지 1278호 ‘대면 수업에 따라 캠퍼스 방역 대책 마련돼’ 기사 참조). 성명서에서 직원 노조는 캠퍼스 방역을 목적으로 직원은 수시로 차출돼 기존 업무는 ‘부재중’인 상황이며, 손쉽게 동원될 수 있는 인력으로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 지부장은 “초기에는 학교의 상황을 이해해 직원들이 도움을 줬지만, 직원 동원이 계속되면서 업무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본교가 직원 동원 종료 시점을 공지하지 않고 있는데, 직원들이 기약 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직원이 방역 업무에 차출되면서, 업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비정상적인 강도로 노동해 야근이 불가피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직원 노조의 비판이 일자, 지난달 29일(금) 진행된 면담에서 직원 업무 차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전 지부장은 “장 총장이 사과 의사를 전했으며, 최대한 빨리 업무 차출을 끝내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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