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본교의 국가근로장학생(이하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 성차별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부서가 별도의 사유 없이 근로장학생 선발 ‘우대 조건’으로 성별, 군필자 여부 등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는 다음 학기부터 업무 특성상 성별 구분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대 조건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없앨 계획이다.

  국가근로장학금은 대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여건 조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지원 구간과 성적 등 기준에 따라 근로장학생을 선발하며, 근로장학생들은 교내 및 교외 기관에 근무한다.

  본교는 근로장학생 선발 시 지원 부서명과 담당업무를 공지하며, ‘지원자격요건’을 함께 명시하고 있다. 지원자격요건에는 성별, 학년 등 각 부서의 근로장학생 ‘우대 조건’이 공시돼있는데, 이는 근로장학생 선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장학팀 김바울 과장은 “근로장학생 선발은 한국장학재단이 고지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며 “우대 조건은 선발기준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근로장학생 선발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본교의 근로장학생 우대 조건에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근로장학생의 담당 업무와 관계가 없는 성별, 군필자 여부 등이 우대 조건에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화)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한국장학재단 국정감사에서 본교가 근로장학생을 성차별적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대학이 필요로 하는 근로장학생 담당업무 중 ‘서류 정리’, ‘행정 업무 보조’ 등은 성별이나 군필자 여부와 관련이 없다”며 “특정 성별과 군필자를 우대하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1학년도 2학기 국가근로장학생 신청 안내’에 따르면 본교의 일부 부서가 성별과 군필자 여부를 근로장학생 우대 조건으로 명시했다. 그중 본교 진로취업팀은 취업정보 게시 업무에서 ‘군필 남학생’, 홍보팀은 뉴스 스크랩 업무에서 ‘남학생’을 우대 조건으로 공시하기도 했다.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부분이 지적되자, 해당 부서는 성차별적 우대 조건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진로취업팀 이석원 팀장은 “기존에는 근로장학생 선발에 대한 세밀한 인식 없이 관례적으로 군필 남학생을 선발했고,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인식했다”며 “그동안 인식이 부족했으며 형평성 측면에서 분명히 잘못된 것이기에 즉각 개선했다”고 말했다. 홍보팀 이진훈 팀장은 “적합한 사유 없이 성별을 우대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당연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본교의 근로장학생 선발을 담당하는 장학팀 또한 다음 학기부터 모든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배제할 전망이다. 업무 특성상 성별 구분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별과 관련된 우대 조건이 포함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다음 학기부터 성별이 우대 조건에 들어가지 않게끔 장학팀에서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