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수)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 속 본교의 대면 수업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당시 본교 직원들은 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본교가 마련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발했다.

  직원들은 지난달 6일(수)부터 교내 건물에 배치돼 학생들의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했다. 본교는 안전한 대면 수업을 목적으로 직원을 동원했으나, 이러한 정책을 결정할 때 직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직원 동원은 합의된 것이 아닌 일방적 통보였으며, 학교 스스로도 정책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었다.

  이에 전국대학노동조합 숭실대학교지부(이하 직원 노조)는 난색을 표했다. 직원 노조는 행정 직원 차출이 업무와 민원 대응을 지연시키며, 노동 강도까지 크게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정책의 부정적 이면을 학교 본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지난해 비대면 수업 진행당시 교내 건물에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이유를 본교에 물었을 때, 업무 공백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던 바 있다.

  게다가 본교의 업무 체제는 ‘1인 1업무’ 체제로서 각 업무는 1명의 직원만이 담당한다. 특정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직원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직원이 캠퍼스 방역을 위해 수시로 차출된다면, 업무 공백은 필연이다. 다시 말해 본교는 직원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미흡한 방역 대책을 일시적으로 메우기 위해 직원을 동원했다. 본교에게 ‘직원’은 캠퍼스 방역의 ‘미봉책’이었다.

  직원들은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었지만, 우선 본교의 정책을 따랐다. 일방적 통보로 업무에 동원됐지만 대면 수업까지 ‘5일’만이 남은 상황이었기에, 직원들은 학교 본부를 도왔다.

  그러나 직원이 동원되고 ‘한 달’이 돼가는 현시점에도 직원들은 건물에서 방역 업무를 하고 있다. 이에 직원 노조는 그간 참아왔던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목) 직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학교 본부는 비정상적 인력 동원이 언제 끝날 것이라는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 직원 업무 공백은 한 달가량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학교 본부는 어떠한 대안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업무 공백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도 직원들은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학교 본부로 인해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의 업무 공백과 비정상적 노동 강도를 감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바늘로 꿰매는 일시적 방책이라는 뜻의 미봉책은 사용할수록 동력을 잃는다. 결국, 미봉책이었던 직원은 혹사당했으며 마지막 남은 실밥마저 풀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을 동원하며 미봉책을 유지하는 것은 악순환의 반복일 뿐이다.

  따라서 본교는 확실한 ‘해결책’을 즉시 마련해야만 한다. 마지막 대면 수업까지 약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본교가 악순환의 굴레에 스스로 들어갈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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