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숭실대입구(살피재)역입니다” 본교 앞에 위치한 숭실대입구역을 이용해 본 학생이라면 익숙한 문구일 것이다. 우리에게 ‘숭실대입구’라는 역명은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지난 1995년 당시 역명은 살피재로, 현재와는 달랐다.

  과거 본교 학생들은 ‘살피재’라는 역명을 ‘숭실대입구’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을 입증했고, 결국 변화를 이뤄냈다. 지금의 숭실대입구역이 있기까지, 과거 학생들이 기울였던 노력을 숭대시보 기사로 살펴보자.

 

1995년 11월 13일 제689호 4면 기사

주민 90% 이상 “숭실대역”

  상도동 삼거리에 건설될 지하철 7호선 역 명칭이 ‘살피재’로 잠정 결정됨으로 인해 지난 4월부터 ‘숭실대역명 환원 추진위원회’가 활동해 왔다. 위원회는 지하철역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총 22개 항목으로 구성됐고 인지도, 관련도, 기대감, 호응도 등으로 분류돼 실시됐다.

  우선 인지도는 옛 지명인 살피재에 대한 인지도를 의미한다. ‘당신은 이 지역을 살피재라고 부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97.8%가 ‘아니오’라고 답하면서, 상도 주민 대부분은 살피재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시에서 제정한 역명이 지역 주민조차 모르는 명칭임이 입증된 것이다.

  관련도의 경우 ‘숭실대역’으로 결정되기 위해 필수적인 항목으로, 지역 주민들과 숭실대와의 관계를 알아보는 척도다. ‘숭실대 시설을 이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2.9%가 긍정적인 답을 했다. 이것은 숭실대 캠퍼스와 시설이 단지 학생만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감은 지하철 역명이 숭실대역으로 변경되었을 때,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이익에 관한 것이다. ‘타 대학가 주변에 지하철 역세권이 형성되어, 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었다’에 대해 88.9%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하철의 개통이 대학의 상권과 결합해 역세권을 형성하고, 지역 발전을 가속화함을 증명한다.

  (중략) 호응도 조사는 살피재역을 숭실대역으로 변경하는 데 찬성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지하철의 역명을 무엇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92.1%가 ‘숭실대역’이라고 답했다. 즉, 지하철 역명 변경에 대한 주민의 호응도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살피재라는 옛 지명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역사성 결여는 사실이며, 지하철 역명을 제정할 때 지역주민의 의사는 특히 중요하다.

  서울시 지하철 건설 본부는 이러한 지역주민의 여론에 따라 ‘살피재’란 명칭을 재고하고, 궁극적으로 역명을 숭실대역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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