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지난 9~10월에 걸쳐 9~24세 아동청소년 4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숫자만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한 치명률이 낮아져서 4차 유행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이 넘는 등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에 대해 아동 청소년 층이 갖는 시각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 역시 이 연령층에 속해 있으며 전국 대학의 비대면 수업 방식이 대면 수업 방식 비율을 압도하고 있는 점은 이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갖는 우려와 불안감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학교라는 장소에 대해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는 곳이라 응답한 비율과 가고 싶은 곳이라 응답한 비율이 같다는 것은 개인 안전에 대한 우려와 잃어버린 사회생활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상회복의 과정에서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코로나19 시대에 겪는 우울증(코로나 블루)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분노 폭발(코로나 레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연령층이며 그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경제적 손실이란 시각을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위축되었던 삶과 스트레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누적된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과정도 마련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은 여전하기에 우리의 심신도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심리적, 정서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민의 정신 건강은 계속 위협 받을 것이다. 이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2년간 비대면 방식임에도 본교의 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의 수가 코로나19 이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가 말해 주듯 본교 재학생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증이나 심리적 불안함을 많이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면 수업이 늘어나고 점차 일상회복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재학생들, 특히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20, 21학번 학생들이 느낄 마음의 부담은 선배들 보다 훨씬 더할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20학번 학생들은 지난 2년간 진행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공부나 취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선배들만큼 얻지 못한데다 갑자기 변화된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불안감이 지속되면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졸업 후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는 교수들도 숭실을 존재하게 하는 소중한 학생들이 바뀐 현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본부에서도 재학생들이 일상을 회복하는데 있어 겪게 될 여러 가지 어려움을 예상하여 관련 부서와 총학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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