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철제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들어진 트랙을 평균시속 140km로 활주하는 경기이다. 19세기 후반 스위스에서 스포츠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으며,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봅슬레이는 선수들이 썰매를 밀고 뛸 때 머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형용한 bob과 썰매를 뜻하는 sled가 합쳐진 데서 유래하였다. 남녀 2인승과 오픈 4인승, 그리고 2022년도 신설된 여자 모노봅(1인승)이 있다. 

  4인승 포지션은 조종수인 파일럿, 평탄부에서 썰매를 출발시킬 때 가속을 더해주는 푸쉬맨, 그리고 제동수 역할인 브레이크맨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종수는 썰매의 앞에 앉아서 조종대에 연결된 로프를 당겨 썰매를 조종하고 활주 라인과 최단 코스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2인승은 푸쉬맨은 없고 브레이크맨만 있다. 

  봅슬레이 특성상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여서 파일럿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의 중요성이 매우 부각된다. 초반 스타트 기록에서의 0.01초 차이는 피니쉬 라인에서 0.1초 정도의 중요한 리드를 안고 가기 때문이다.

  봅슬레이 선수들은 운동 에너지가 0인 상태의 200kg에 육박하는 썰매를 한번에 치고 나가는 동시에, 달리면서 가속도를 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육상선수와 같은, 때로는 역도선수와 같은 힘, 파워, 스피드 훈련을 위주로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썰매 종목 선수들은 평균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100m 달리기를 10초대에서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더불어 스쿼트를 220kg~240kg까지 짊어질 수 있는 강력한 하체근력과 밸런스를 요한다.

  앞서 지난 2018년 평창에서 열린 제23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오픈 4인승(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이 영광을 이어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이제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 메달사냥을 나선다.

  겨울스포츠지만, 여름에는 0.01초의 스타트 기록을 위하여 어느 때보다 피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는 썰매 종목선수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존경의 뜻을 표한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원고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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