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 제62대 총학생회 공약 중간 점검

  본교의 불통 행정 개선부터 학우들의 권리 보장까지.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8개의 정책과 그에 관한 51개 공약을 내걸었다. 2022학년도 1학기가 마무리되고 2학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본지는 총학 송제경(통계·18) 총학생회장과 김혁진(전기공학·17)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공약이 이행된 정도를 점검했다. 총학 비교공약자료집을 토대로 모든 공약의 이행 여부를 살펴본 후, △이행 △이행을 위한 노력 중 △불이행으로 분류했다. 총학의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24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23개 △불이행: 4개다.

  복수전공 의무화를 반대하고 학생 목소리를 대변해 학생 권리를 지키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어떻게 이행됐나.
  송제경(통계·18) 총학생회장(이하 총): 복수전공 의무화가 정확히 어떤 방안으로 진행되는지조차 모르는 학내 구성원이 많았다.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중장기 발전 계획은 무조건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제62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들과 꾸준히 노력한 덕에 오는 2023학년도 도입 예정이었던 복수 전공 의무화를 취소할 수 있었다. 현재 공식적으로 발간된 2023학년도 입학 안내 책자에 복수전공 의무화에 대한 내용이 제외됐다. 2024년도 도입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부총장 간담회와 학생처장 간담회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답변을 명확히 받았다.

  숭실 구성원 모두의 논의와 투표를 통한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총: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최종 의사 결정권을 가진 총장은 학생들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 따라서 타 대학 총학생회와 연대해 학생이 직접 뽑는 총장을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총장 선출에 직접 투표를 하고 있는 학교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음 총장 선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기반을 다질 것이다. 총장 선출에 관해 학생 총 투표를 진행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제도’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법인과의 논의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총장 선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전달할 예정이다.

  낡은 등록금 산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면 개편을 위한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총: 등록금 산출 근거 검토를 위해 1차적으로 정부 공시 사이트에 보고된 정형화된 양식과 본교 예산팀에서 공시하는 내용을 분석했다. 단과대학별 차등 등록금의 근거를 판단하기 위해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 공대 학생회장을 배석해 같이 진행했다. 그 결과 차등 등록금의 타당성은 충분했다. 따라서 차등 등록금을 구성하는 실험·실습비가 올바르게 사용돼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검토를 진행했다. 학기 초 학생복지 합의안에서도 ‘본교 예산 집행 지침을 학생들이 요청해 수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기입한 바 있다. 실제 본교 예산 집행 지침을 수정 및 보완하고, 예산 집행 지침에 맞지 않게 사용된 부분도 지적해 예산팀에 시정을 요청했다. 예산 집행 지침이 있어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꾸준히 감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향이다.

  △마이크로 전공 제도(12학점 학위 취득 제도) 도입 △채플 이수 학기 축소 △복수전공자 졸업 요건 완화를 통해 대대적인 학사 제도 개편을 이뤄 내겠다고 공약했다. 학사 제도 개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총: 마이크로 전공 제도 도입은 복수전공 의무화에 반대하기 위해 대안으로 가지고 온 공약이다. 해당 제도는 복수전공 의무화 폐지가 결정된 이후에 도입되는 쪽이 학생들에게 도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학사팀 및 교육과정혁신팀과 추후 간담회 일정을 잡아 논의할 것이다.
  반면 채플 이수 학기 축소는 본교 이념에 반하는 것이므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본교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학의 채플 강의가 강제돼서는 안 된다’는 권고 사항을 받은 바 있으나, 해당 권고 또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고등교육법상 채플과 같은 강의는 1학점 이상을 부여할 수 없게 돼 있다. 온라인 채플을 늘려 학생들에게 1학점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고자 한다.
  또한 복수전공자들이 타 전공을 수강할 경우 학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논의는 2학기부터 진행하겠다.

  낙후된 시설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개선된 교내 시설에는 무엇이 있나.
  김혁진(전기공학·17) 부총학생회장(이하 부): 당선 직후 방역 시스템이 가장 큰 시설 문제라고 생각했다. 먼저 QR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한 후 건물 출입구 추가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현재는 대부분 건물의 추가 개방이 이뤄진 상태다. 
  올해 1학기는 정부 정책과 함께 교내에서도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과도기적 시점이었다. 이에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 방식에 따른 학습 환경 문제들이 있었다. △형남공학관 3층 △베이드홀 1층 △조만식 기념관 1층부터 3층 등의 공간에 기자재 구비 등 시설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요구했다. 형남공학관의 경우 AP 무선 공유기 설치가 완료됐다. 조만식 기념관의 노후화된 통신 기기 교체 및 공사를 위해서 현재 예산 편성 중에 있으며, 2학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교의 불통 행정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어떤 노력이 있었고, 본교 행정에 개선된 점이 있나.
  총: 등심위 당시 학생 대표자-(부)총장 간담회 예산이 편성됐다. 이를 시작으로 △2월 총장 간담회 △3월 부총장 간담회 △4월 학생처장 간담회 △5월 학장 간담회 등 매월 수많은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기적인 소통 협의체 구성에 대해 학교 본부에 많은 요구를 했으며, 학교 본부도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해 지속적인 간담회를 약속했다.
  부: 불통 행정은 정기적 간담회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부분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협의체 마련에서 더 나아가, 학생들이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무언가를 요구하면 반영이 돼야 한다. 현재로서 모든 부분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갈 점은 있다.

  성적 평가 방식 개선의 일환으로 전면 절대평가 도입을 논의하겠다고 공약했다. 성적 평가 방식 개선을 위해 어떤 절차를 밟고 있나.
  부: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본교는 서울권 대학 중 최하위의 평가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제도로 인해 학생들이 본인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사 협의체를 통해 오는 2023년 전면 절대평가 도입을 요구했다.
  올해 1학기 코로나19로 인해 수업권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근거로 절대평가 및 완화된 성적 평가 방식으로의 개편을 요구한 바 있다. 오는 2학기에는 교양 교육교과과정위원회에서 신설되는 교양 과목 중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 1학기에는 루브릭(학습자의 학습 결과물 및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이드라인) 방안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 △교육학 전공 교수 △학사팀장 △학사팀 평가 담당자와 함께 논의한 결과, 몇 가지 과목이 루브릭 방안으로 시범 운영될 것이다. 이후 총학에서 해당 과목 수강 학생의 성취도와 방안의 허점을 검토하면서 전면적인 절대평가 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021학년도 기준 14%인 법정 부담금 법인 부담률을 20%까지 인상하기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반영됐나.
  총: 본교 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인 범정 부담금 법인 부담액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 법인으로서 학생들에게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금액이 약 20%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등심위 당시 학교 법인 숭실대학교가 수익 사업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법인의 수익용 기본 재산 확보를 위해 오는 9월, 본교 기념품 매장이 운영될 계획이다. 본교의 학생 대상 기념품 매장 홍보가 법인 수익 사업 개선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선택적 P/F식 학점 포기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총: 유관 부서에서 교수자가 부여한 학점을 학교가 임의로 바꾸는 것은 교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정책 도입의 첫 단추는 유관 부서를 설득하고 그 타당성을 인정받는 것인데 가로막혔다. 유관 부서의 주장을 총학에서 부분 납득하기도 했다. 끝까지 노력하겠으나, 불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군 복무 중 온라인 강의 수강으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군E러닝’ 원격 강좌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부: 군인의 학업 연속성 보장과 학점 취득 방향 확대를 위해 ‘군E러닝’ 제도 도입을 학사 협의체에서 요구했으며, 오는 2023학년 1학기 시행을 결정했다. 군 휴학 중에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남겨 둔 상태다.

  기숙사비 분할 납부 제도로 학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이행되고 있나.
  총: 학교 측은 학생들의 기숙사 퇴거 일정이 상이하고 기존 일정보다 이른 퇴거가 빈번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숙사비 분할 납부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기숙사비가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현재 △16주 △반 학기 △한 학기로 설정된 기숙사비 납부 기간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또 잔여 기숙사실을 단기 거주 희망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

  비건 학식 메뉴를 추가하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나.
  부: 지난 5월 중순에 비건 학식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었다. 주로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의 논의를 진행할 경우,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 혹은 생협 학생 위원이 배석을 하지만, 비건 학식에 대해서는 조리를 담당하는 팀장도 참여해 세부적인 사항까지 논의가 진행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이 부족했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학생 식당이 폐쇄됐다. 이에 해당 공약은 보류된 상태다. 오는 2학기에 학생 식당이 개방하면 바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 본부와 △간담회 △설문 조사 △의견 전달 등의 소통 방식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시, 직접 행동하겠다고 공약했다. 어떤 행동을 보였으며, 그 결과 어떤 성과를 이끌어 냈나.
  총: 최대한 대화로 해결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수업권 실태 조사를 진행해 학생들의 피해를 알리고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성적 평가 방식 개편을 위해 본교 실처장은 전부 직접 만나 뵀다. 지난 5월에는 단식 투쟁을 벌이면서 학교 본부로부터 “모든 논의 사항에 상호 간 의견 개진을 충분히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 앞으로의 소통에 있어 조금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임기 절반이 끝났다. 소감이 어떤가.
  총: 절대평가 도입의 목표를 오는 2023년으로 한 이유는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정해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한 성적 평가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면밀히 논의 중에 있고, 성적 평가 방식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대동제가 3년 만에 진행된다. 학생들의 기대가 큰 행사기도 하고 일상 회복을 하는 시점에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하는 문화 사업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중앙집행위원회와 축제준비위원회 위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내년 학생회 정기 선거 방식에 변동 사항이 생길 예정이다. 오는 2023년 학생회 정기 선거 방식은 대면·비대면 혼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칙 변경도 이뤄질 전망이다. 선거는 학생 사회의 첫걸음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포부가 있다.
  부: 처음 선거에 나왔을 때는 바꾸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지난 한 학기를 돌아봤을 때 첫 목표만큼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총학이 추진하는 정책 하나하나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임기를 끝마쳤을 때 부끄럽지 않은 부총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각오를 다지며 남은 한 학기를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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