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 제62대 총학생회 공약 이행 최종 점검

송제경(통계·18) 전 총학생회장(좌)과 김혁진(전기공학·18) 전 부총학생회장(우)
송제경(통계·18) 전 총학생회장(좌)과 김혁진(전기공학·18) 전 부총학생회장(우)

  지난해 12월 21일(금)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종료됐다. 본지는 ‘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이라는 슬로건으로 2022학년도 학생 사회를 이끌어 온 총학 송제경(통계·18) 전 총학생회장과 김혁진(전기공학·18) 전 부총학생회장을 만났다. 최종적으로 선은 72.6%의 공약을 이행했다. 선에게 2022년은 어떤 해였을까.

  복수전공 의무화 반대를 공약했다. ‘2023학년도 입학 안내 책자’에 복수 전공 의무화에 대한 내용이 제외된 바 있다. 그 이후 총학이 복수 전공 의무화와 관해 진행한 사안이 있는가.

  송: 당장 올해에는 진행되지 않는데 내년 이후에는 진행될지도 모르는 사안이다. 학교 본부는 학생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복수 전공을 독려하고자 한다. 하지만 복수 전공을 의무화할 경우, △학과 정원 △등록금 △수강 신청 등 야기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전공 전문성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제62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제도 도입을 막자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김: 총학이 2023년도 도입을 반대했던 큰 이유는 두 가지다.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미래에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어야 사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등의 취지에는 동감을 한다. 그러나 본교는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 어떠한 정책을 실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의무화’는 나의 선택과 무관하게 정해진 것이다. 복수 전공은 학생의 선택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본교 및 학생 대표자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에게 의무감을 갖게 하면 안 된다.
 

  표현의 자유 보장을 공약했다. 총학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또, 임기 동안 표현의 자유가 보장됐다고 생각하는가.

  송: 임기 초반에는 표현할 기회조차도 없이 학생의 목소리가 무시당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임기가 지날수록 학교 본부와의 관계도 친근해지고, 결국 ‘숭실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이 공통됐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 우리의 진심이 통하니 임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무수히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임기 동안 다양한 간담회와 회의를 통해 학생의 의견을 전하며 표현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 학교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협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매년 총학 및 자치 기구가 바뀐다. 그러면 또 친밀해지고, 설득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매년 필요하게 된다. 위 과정보다 빠르게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결정권을 학생이 부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운위 및 총학에서도 교무위원회에 학생 위원을 배석해 달라는 요구 등을 한 바 있다. 결국에는 학생의 의견이 논의되고 이루어지려면 학생이 의사결정에 직접 의견을 던질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안 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소망한다.
 

선택적 P/F식 학점 포기 제도를 공약했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송: 공약을 본질적으로 파헤쳐보니, 학생들에게 역차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기존 성적을 바꾸면 성적 산출에도 문제가 있다. 교수가 부여한 성적을 학교 정책이 바꾸면 강력한 교권 침해가 될 수 있기도 하다. 따라서 도입하지 못했다.
 

  폐강 유보를 공약했다. 폐강 유보를 요청한 적 있는가.
  송: 있다. 학과 특성에 따라 수강 신청에 각종 어려움이 존재한다. 아무리 수강 인원이 부족해도 학생 입장에서는 졸업 및 진로가 무산될 수 있는 큰 사안이다. 이를 고려해 학생이 필히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 있다면 폐강 유보를 총학 차원에서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수용됐다. 이뿐만 아니라 한 학과의 수강 신청에서 전과 학생 등을 배제한 적도 있었다. 이런 사례를 직접 모니터링하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소통 공약으로 매달 2회 총학 주요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는 숭실 ‘선’데이를 공약했다. 숭실 ‘선’데이를 통해 총학의 활동이 학생에게 온전히 전달됐다고 보는가.

  송: 매월 2주 차와 4주 차에 총학 모든 국별 활동을 공유했다. △‘선포메이션’ △‘라이브 선’ △‘선 소리함’ 등 다양한 콘셉트로 학우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숭실 ‘선’데이를 통해 다양한 문의와 질의를 줬다. 많은 소통이 됐다고 생각한다.
  김: 긍정적으로 본다. 숭실 ‘선’데이나 선 소리함 등을 했을 때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그중에서는 비판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결국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기에 많은 학생이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소통 공약으로 다양한 의견이 교류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보통 이미지로만 진행됐다는 점이다. 다양한 것을 해 보고 싶었다. 예를 들어서 ‘걸어서 숭실 속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또 학생회관 앞에서 달고나라도 하나 만들며 학생들과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숭실 ‘선’데이가 학생 자치 기구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려 줬는데, 더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알려 주는 기회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본교 언론국이 하는 역할이기도 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피력하지는 못했다.
  송: 마지막이 되니 좋은 소통 방법이었다고 인정받고 싶다. 소통하기 편한 방법이었다. 총학은 모든 질문에 답변하면서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질문 중 A를 보고 A에 관한 B를 연계해서 질문해 주시는 것을 보고는 희열감을 느끼기도 했다. 고생한 만큼 좋았던 공약이다.
 

  다양한 소통 창구를 위해 총학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챗봇’ 기능 도입을 공약했다. 도입을 위해 총학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또한 총학 소통이 인스타그램에 치중됐다는 지적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앞서 말한 숭실 ‘선’데이 또한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진행됐다. 인스타그램이 발달돼 있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으로 창구 일원화를 시도했다. 여전히 인스타그램이 SNS 중 활성돼 있어 인스타그램 공지가 주를 이루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학우분들과도 소통하고자 ‘카카오톡’ ‘챗봇’을 도입했다. 소통국에서 하나하나 코딩하고 작업해 챗봇 ‘셔니’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우분들에게 기본적인 것에 대해 빠르게 답변할 수 있게 됐다.
  김: 카카오톡 챗봇 기능 도입은 임기 초부터 했다. 베타 버전을 진행한 것은 봄 넘어서다. 카카오톡 기능 중에 코딩하는 것이 많은데, 이를 맡은 소통국 담당자는 인문 계열 비전공자였다. 그럼에도 본인이 하나하나 알아보며 구현해 냈다. 챗봇의 목적은 신속성이다. 총학은 다양한 소통 창구가 있음에도 즉각적인 답변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알고리즘화돼 있는 간단한 정보는 바로바로 답변될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은가. 챗봇 기능을 도입할 때 간단한 클릭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아직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으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계속 운영되면서 데이터량이 늘어나면 더 학습된 챗봇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총학의 기조는 ‘소통’이었다. 소통에는 총학과 학생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소통이나 학생 대표자간의 소통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통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가.

  송: 결과적으로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있을 때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구성원이 모든 기조를 나에게 맞춰 줬다. 중선관위의 기조가 단과대선거관리위원회(이하 단선관위)에 그대로 내려간다. 그래서 단선관위를 포함한 모든 단위가 중선관위 위원장 기조대로 움직였다. 중선관위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설정했는데 후보자들도 이해했다. 기조가 후보자들에게도 느껴졌다고 하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고맙다. 이 외에도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 여러 이슈가 있었다. 마지막에는 모두가 화합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그때의 대처도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고 하는데 모두 소중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 불협화음이 있었을 때도 서로 이해하고 타협해서 결론을 도출해 냈다.

  김: 동의한다. 위원장이 구성원을 납득시킨 것은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의견 대립은 있었다. 그러나 큰 불협화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고생했다. 개인적으로 임기 초부터 봤을 때 가장 고마운 것은 특별기구다. 항상 어떤 일이 있을 때 특별기구에서 먼저 연락했다. 소통이 없어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도 있었는데 먼저 소통하려고 시도해 준 것이 고맙다. 이 외에도 △언론국 △중감위 △산하기구 등 고마운 것은 많다. 모든 분들이 도움을 줬기에 지금까지 부총학생회장으로서 왔다고 생각한다. 결국 총학을 대표하는 사람은 설득력 있게 많은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기숙사비 분할 납부를 공약했다. 총학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송: 결론적으로는 불이행이다. 기숙사비가 학생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지표를 만들고자 설문 조사를 시도했다. 설문 조사 결과로 기숙사비 분할 납부를 요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기숙사와의 미팅으로 중도 퇴사자가 분할 납부를 할 경우, 환불 과정에서 할부 등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분할 납부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해당 사안은 기숙사의 의견에 동의하며 포기했다.
 

  수강신청 긴급대응 TF팀을 공약했다. 수강신청 긴급대응 TF팀 운영으로 학생 만족도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송: 지난 2021년부터 이뤄졌다. 그때부터 만족스러웠던 정책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운영했다. 수강신청 긴급대응 TF팀의 본질은 1분 1초가 급한 수강 신청 기간에 소통 창구를 일원화해서 빠른 소통을 이루는 것이다. 지난 2021년의 수강신청 긴급대응 TF팀의 경우에는 원활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후 학사팀의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인 학생의 참여를 요구했다. 이번 수강신청 긴급대응 TF팀 내에서는 서버 테스트나 예비 수강 신청 테스트까지 다 진행했다. 그래서 지난해 수강 신청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오프라인 행사 시 배리어프리존 보장을 공약했다. 지난해 9월에 진행된 대동제 행사에서 배리어프리존 운영이 어떻게 진행됐는가.

  송: 배리어프리존은 항상 차 있다. 인권위원회와 함께한 사업으로 대동제 당시 자리를 마련했다.
  김: 배리어프리존을 더 개선하자면 관리 인력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장소 구조상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면 축제 공연 무대 자체를 운동장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다만 학교는 잔디 때문에 허용하지 않았다.
 

  건물 출입구 추가 개방을 공약했다. 지난해 2학기 기준 △모든 건물 출입구 △학생회관 샤워실 △농구장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설이 개방됐다. 이를 위해 총학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송: 일상회복지원단부터 시작한 것이다. 임기 시작부터 노력한 부분이다. 무수히 많은 학생처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시설을 개방하게 됐다. 개방에 있어서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가 가장 큰 역할을 해 줬다. 총학은 요구하겠다는 답변만 드렸지만 기다려 주시고 개방되고 나서도 안전하게 이용해 주신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김: 단과대학에게 정말 감사해야 한다. 논의 후 개방하겠다고 했는데도 열리지 않은 곳이 있었다. 단과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방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야기해 줘서 잘 마무리됐다.
 

  1년의 임기가 끝났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송: 너무나도 공허한 요즘이다. 휴학생 생활 1년을 총학생회장으로서 보냈다. 학교 앞에 거주하면서 해야 할 일은 총학생회장 업무뿐이었다. 눈을 뜨면 학생서비스팀 선생님 연락 확인하고, 학교 각 건물 돌아다니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자기 전에는 인스타그램이나 총학 소통 창구로 들어온 문의를 답변하며 잠들었다. 이렇게 1년을 보냈다. 숭실에 많은 애교심을 가지고 있고 자랑스러워한다. 이런 숭실을 위해 일하고 싶어서 도전했던 1년이었다. 그 1년이 끝나서 많이 공허하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많이 아쉬운 1년이지만 그래도 우리 학교의 학생 사회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한걸음 물러나서 사랑하는 숭실의 발전을 응원하고자 한다.
  김: 어떻게 보면 정말 길었고 어떻게 보면 정말 짧았던 1년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순간이 많았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유독 아쉬움이 크다. 1년 동안 부총학생회장으로 있으면서 내가 잘난 사람이라서 맡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학우분들이 나에게 이 자리를 맡겼던 것이다. 그렇게 맡겨 주신 학우분들의 학교 생활이 조금이나마 나아졌기를 바라 본다. 총학에는 중앙집행위원회를 포함해 다양한 자치 기구가 있잖아요. 모두 다 고생했고 감사하다. 모두의 노력과 정성 덕분에 학생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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