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금) 필자는 취재를 위해 전주에 방문했다(본지 1312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우리는 늘 선을 넘지”’ 기사 참조). 한국 내 ‘맛의 고장’이 어디인지 아는가. 광주라는 말도 있고 전주라는 말도 있다. 전라도의 ‘맛 부심’이 뛰어나다. 필자가 만나 본 사람들은 전주가 ‘찐(진짜)’이라는 입장이었다. 토종 전주인 지인부터 전주에서 뵌 택시 기사님까지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도 서울과 전주는 다르다”며 토종 서울인인 필자에게 전주 음식을 홍보했다.
전주 하면 무슨 음식이 떠오르는가. 비빔밥이 먼저일 것이다. 다만 필자는 ‘치즈 닭 꼬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14살 때 즈음 잠시 가족과 전주한옥마을에 방문했다가 먹은 기억이 생생하다. 맛을 설명하자면 ‘미친놈’이다. 비슷한 음식이 많을 것 같지만 전주 외에서는 본 적 없다. 이후 전주를 방문할 때마다 먹는다. 5일(금)에도 전주한옥마을에 가서 치즈 닭 꼬치를 먹었다. 역시 미친놈이다. 소스가 줄줄 흐른다는 단점이 있지만 감수할 만하다. 가격은 5,000원이다.
이 외에도 전주한옥마을에는 먹거리가 많다. 마을 메인 스트리트는 먹자골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날 ‘치즈 구이’도 먹었다. 네모난 치즈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연유를 뿌려 먹는다. 쫄깃쫄깃 야들야들 맛있다. 단짠단짠! 가격은 4,000원이다.
해당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호떡’도 먹었다. 아이스크림에 달달한 호떡을 토핑으로 한 디저트다. 호떡은 따끈따끈~ 아이스크림은 앗 차가워! 조합이 좋다.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이빨이 시리기 때문에 호떡을 끼고 녹여 먹여야 한다. 가격은 7,000원이다.
이 외에도 여러 길거리 먹거리가 거리에 많다. ‘비빔밥 고로케’와 ‘비빔밥 와플’은 전주에서 먹어야 더 맛날 것이다. ‘육전’도 많다. ‘전’주인데 전을 안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미친 치즈 닭 꼬치 말고도 ‘문어 꼬치’가 있다. 비주얼이 어마무시하다. ‘십원빵’도 유명한데, 사실 10원 동전에는 경주의 다보탑 그림이 있다. 그래서 왜 전주에서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또 전주는 특유의 초코파이가 유명하다. 일반 초코파이와 달리 딸기 잼과 견과류가 들어 있다. 기념품으로 사 가기 좋다. 센스를 발휘하려면 여러 종류가 있는 세트를 사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