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목)부터 노들섬 공사가 시행됐다. 지난해부터 노들섬 공사로 폐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공사 시기가 연기돼 올해 막바지가 돼서야 돌입했다. 노들섬은 서울시 용산구와 동작구에 걸쳐 있고 바로 위에는 한강대교가 위치한 한강의 아름다운 인공섬이다. 다른 한강 공원과는 구별되는 색다른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본교와 중앙대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한강 공원으로서 사시사철 학생들이 방문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개강과 종강을 맞으면 학생들은 동아리나 학생회, 동기들과 함께 노들섬을 찾아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도
최근 20대 청년층의 개인파산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고음을 울린다.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부담, 급등하는 주거비, 불안정한 고용 등 청년을 둘러싼 경제적 조건이 악화되면서 빚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생존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파산은 결코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과 취업 제한 등 현실적 불이익을 수반한다. 청년이 실패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는 노동력 기반 약화와 소비 감소 등으로 사회 전체에 장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커닝 사건이 발생했다. 연세대 인공지능융합대학의 3학점 전공선택 과목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강생들이 집단 커닝을 한 것이다. 연세대는 담당 교수에게 문제가 된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맡기기로 했다. 교수는 문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하기로 했다. 고려대 역시 대규모 비대면 교양 과목에서 지난달 25일(토) 컴퓨터를 활용해 온라인 중간고사가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답을 공유하며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다른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주에 실시된 수능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되었다. 지난주 토요일의 논술시험과 곧이어 시행되는 수시면접이 끝나면 입시의 한 단계가 마무리된다. 다음 달 초에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바로 정시 전형 기간이고, 내년도 2월 초에 합격자 발표, 그리고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추가 모집을 끝으로 2026학년도 대학 입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입시는 대학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업무다. 생존과 발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적 자원 확보, 평판 및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입생의 충원 결과에 따라 사립대뿐만 아니라 국공립대학도 재정
본교가 이번 학기부터 0학점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논의를 거쳐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르렀고, 대학평의원회 심의만을 남겨둔 상태다. 갑작스러운 제도 폐지에 0학점 이수를 계획했던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본교에 따르면 한 해 동안 0학점제를 이용하는 학생은 400~600명에 육박한다. 이 학생들이 본교의 통보식 공지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이다. △등록금 인상 △AI대 설립 △0학점제 폐지에 이르기까지, 본교는 무리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의사결정을 반복해 오고 있다. 학교를 ‘잘’ 운영하기 위해 ‘학생 쥐어짜기’식 운영
국내 대학에서 전과 제도는 학생이 스스로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통로로 자리 잡았다. 입학 당시의 선택이 늘 완벽할 수는 없고, 점수에 맞춰 학과보다는 학교를 선택해서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학과 간 이동의 기회를 열어두는 것은 교육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전과 이후 다시 다른 학과로 옮기거나, 원래 학과로 복귀하는 이른바 ‘재전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학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재전과의 긍정적 측면은 분명하다. 대학 생
오는 3일(월)부터 2026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일정이 시작된다. 제66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후보자로 두 개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등록했다. 총학을 제외하면 단일 후보자만 등록했거나 아예 후보자가 없는 단위도 있다. 매년 이맘때면 치열한 선거 열기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건강한 학생사회를 바라는 마음에서는 우려 또한 생긴다. 바로 과열된 경쟁 속에서 상대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일이다. 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일명 ‘공작’이라 불리는 비방글이 자주 올라온다. “진실을 밝힌다”는 식의 폭로성 글이지만,
최근 3년간 본교의 유지 취업률이 꾸준히 상승하여 2024년도에는 서울 소재 대학교 4위에 진입해 상위 5대 유지 취업률 대학군에 포함되었다. 졸업 후 일정 기간 동안 동일 직장에서 근무 중인 졸업생 비율을 의미하는 유지 취업률은 3개월 후인 1차부터 12개월 후인 4차까지의 비율을 바탕으로 평가된다. 취업률이 대학 재정지원 사업이나 입시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면서부터 대학들이 취업률 제고를 위해 조사 기준일 직전에 취업률을 높이는 ‘꼼수’를 쓰는 부작용과, 질적인 면보다는 양적인 면에 치중하던 현상 등을 보완하기 위해 조사하는 지
한번 상상해 보라. 여러분이 축제를 즐기고 월요일에 학교에 도착했을 때, 마치 축제가 없었던 것처럼 깨끗해진 교정을. 쓰레기통 바깥까지 나와 있던 쓰레기는 언제 있었냐는 듯 멀끔해져 있고, 금연구역인 교정 곳곳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도 자취를 감추고, 화장실 바닥에 있던 토사물도 냄새마저 날아가 없어졌다. 여러분은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웠던 축제 얘기를 하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당연한 얘기를 해보겠다. 온갖 쓰레기와 토사물이 저절로 없어진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이것들을 치웠을 것이다.
취업 시장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청년들은 ‘취업 절벽’ 앞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히 높은 스펙이나 학점만을 가진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최근 한 일간지가 대학에 대한 기획 시리즈에서 지적했듯이 기업은 당장 현장에 투입되어 성과를 낼 수 있는 성실성, 적응력,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전문성과 같은 실질적인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경력직 같은 신입을 선호하는 이 추세는 대학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신호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작게는 졸업자의 취업에, 크게는 우리
본교의 전임교원 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학생 수가 비슷한 수준인 경쟁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과 비교해도 본교는 크게 뒤처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전임교원 부족은 수업의 질 저하, 학사 공지 미비, 폐강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사회대 모 학과의 전공 선택 과목 2개가 강사 부재로 폐강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이러한 위기는 반복되고 있다.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들이 교원 부족으로 수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본교가 전임교원 확보에 힘쓰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를 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기초연구소지원사업인 G-LAMP(Global-Leading Advanced Research-based Program)는 국내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된 중장기 지원 사업이다. 본교는 올해 처음으로 이 사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사업에 선정된 그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교는 한국 대학 최초로 컴퓨터 관련 과정을 개설해 온 전통을 이어서 인공지능(AI) 중심 교육·연구 체계를 집중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이번 G-LAMP 선정에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해 11월 제64대 총학생회는 본교와 협의 끝에 성적 평가 방식 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은 기존 ‘A등급 30%, A+B등급 70%’에서 ‘A등급 40%, A+B등급 80%’로 상한선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본교가 오랫동안 엄격한 평가 방식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당시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오늘날, 대학의 성적은 학생의 진로와 직결된다. 미세한 성적 차이가 합격 여부를 가르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많은 대학이 성적의 상한선을 높이고 세부 등급을 제외시키는 등
본교가 이번 학기부터 교직원과 학생에게 ChatGPT를 공식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본래 사유와 토론, 창의적 탐구의 장이다. 여기에 강력한 생성형 인공지능이 더해진다면 학문적 생산성과 학습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ChatGPT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학문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사고력과 상상력을 마비시키는 의존의 덫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분명하다. 과제 자료
지난해 4월 본교 슈파크 일대에 들어설 신축 건물의 ‘교육연구시설 신축 설계 및 감리 공모’가 진행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 업체의 설계가 당선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설계 및 감리 계약까지 체결됐다. 당선안은 슈파크의 공간적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화려한 건축 양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야외 공간이었던 슈파크의 특성이 연상되는 인공 대지 개념과 스카이라운지, 지하 3층부터 지상 7층에 이르는 고층 설계는 본교의 고질적 문제인 공간 부족을 해결하고 동시에 학생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슈파크의 상징성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지난 5월에 실시된 자유전공학부 1학년 재학생들의 복수 전공 선택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세간에서 인기 학과라고 여기는 몇몇 학과들에 집중되고, 기초 학문 분야를 선택한 학생은 극소수였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대체로 몇몇 학과로 쏠린다. 의학,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이 대표적이다. “의대에 가면 평생 직업이 보장된다”, “코딩을 배우면 안정적인 취업이 가능하다”라는 말은 입시 현장에서 흔히 들리는 이야기다. 하지만 과연 이 믿음은 얼마나 오래 유효할까. 최근 AI 기술의 발전
본교가 오는 2학기부터 전공 영어강의 절대평가제를 시행한다. 본교는 글로벌 역량 강화와 교류 활성화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령 강화 역시 기대점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평가 방식 전환이 역량 강화 및 교류 활성화, 나아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경쟁력은 점수 체계가 아니라 학습 경험의 밀도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으나, 수업의 질과 참여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학습 동기는 약화되고 성과는 숫자에 머물 수 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뒤에도 학생들의 실질적 언어
본교는 진리와 봉사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학교의 문을 열었다. 진리 탐구는 많은 한국의 대학들이 추구하는 공통 목표이자 지향점이고, 대부분의 한국 대학이 창의, 진리, 자유, 봉사 등의 가치를 강조한다. 하지만 본교처럼 구체적으로 ‘봉사’를 건학이념으로 명시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진리와 봉사라는 개념에는 학문과 교육이라는 대학의 기본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교육과 실천을 통해 봉사 정신을 구체적으로 구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본교는 학문 도야와 실천적 나눔을 중시하고 장려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는 다른 대학과 구별되
“대학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다." 1963년 서울대 ‘도서관보’ 창간사에 실린 이 문장은 대학이 학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기도 하다. 본교 중앙도서관은 최근 몇 년 사이 단계적인 리모델링과 공간 개선을 추진해 왔 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6층 마루열람실이다. 개방형 구조로 탈바꿈한 이 공간은 좌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 배정 횟수는 오히려 약 5천 회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수의 증가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다. 이는 공간의 물리적 크기가 아니라, ‘학습 환경의 질’이 학생의
본교가 ‘서울 RISE’ 사업 12개 과제 중 3개 과제에 선정된 것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교육 △연구 △취업이라는 대학의 핵심 구조에 대한 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5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합한 RISE 사업은 지역 내 주민 역량 강화, 지역 산업 구조와 주민 수요에 맞는 직업·평생교육 강화, 지역 사정에 밝은 지자체의 대학 지원 주도 등을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대학은 이런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인재 양성과 지역 내 고용 창출, 경제 활성화에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