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신문이 아직도 온건한 매체 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이라는 수단 자체가 으레 그렇듯 오독을 유발하기 쉽다는 데 있다. 이러한 경향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더 심화됐다고 본다. Ctrl+F 기능이 상징하듯, 우리는 이제 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 않아도 필요로 하는 정보를 몇 초 만에 찾아낼 수 있다. 이로 인한 부정적 측면은 그 ‘한 줄’, 나아가 ‘한 단어’가 곧 글 전체를 대변한다고 여기는 일이 빈번해졌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에서는 이러한 오독이 사건의 속
본교의 사회봉사 강좌 이수 학생 수는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학년도 4,375명에서 2023학년도 3,230명, 2024학년도에는 3,031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우려할 만한 변화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편적이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 수치 속에 여전히 녹아 있는 본교의 교육 철학과 정체성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 4년제 대학의 사회봉사 강좌 평균 이수 학생 수는 약 2,500명 수준이다. 본교는 그보다 500명 이상 많은 학생이 봉사 강
이번 2026학년도 정기선거에서 이루어지는 AI대 및 AI소프트웨어학부 통합선거 추진의 배경에는 2026학년도 학사 구조 변화에 따른 세 학부의 행정 일원화가 있다. △AI소프트웨어학부 △AI융합학부 △소프트웨어학부는 교직원 및 교수 조직을 공유하고 △재정 △공간 △수업 운영 등의 행정 시스템을 통합하는 체계로 개편된다. 행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하나의 조직이 된다면 학생사회 체제가 이를 반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회의 구성 원칙을 학적상의 구분이 아닌 공동체의 실질적 권익 보장에 뒀다는 것은 학생사회가 형
2025 대동제 ‘위량제’가 끝난 뒤 본교 청소 노동자들은 토요일 새벽부터 나와 연장 근무를 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겨진 구토물 △담배꽁초 등을 월요일까지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가 주말 동안 상해 악취를 유발하고 캠퍼스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은 본교 이미지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동제 이후 연장 근무는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청소 노동자들에게 배정되는 인력과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청소 노동자에 따르면 연장 근무가 5시간 주어지면
본교에는 1만 4천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는 전체 학생의 10%를 넘는 규모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유학생 인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표하는 공식 자치 기구인 ‘외국인 학생회’는 총학생회칙에만 존재할 뿐 실제 운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유학생들은 새내기새로배움터, MT 등 교내 주요 행사에서 소외되며 자치 참여의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문적 성취 이전에 낯선 환경 속에서 언어와 문화의 벽을 마주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치 기구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학생으로서의 권리와 참여를 보
변화의 출발점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히거나 오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내 문제를 건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발언이 필요한 순간에 침묵이 이어진다면 그 공동체는 더 큰 어려움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최근 본 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학내에서 발생한 갈등 상황을 두고 구성원들의 입장을 취재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좀처럼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등의 본질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문제를 피하려는 태도다. 결과적으로 당사자들은 취
2025학년도 상반기 중앙 감사 결과 본교 금융학부가 최하 등급인 F를 받았다. 횡령이나 고의적 악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감사 지침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회계 절차를 여러 차례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본질은 ‘돈을 잘못 썼다’가 아니라 ‘공적 절차를 무시했다’는 데 있다. 중앙 감사위원회가 지속적으로 회계 지침을 안내하고 교육을 진행한 것도 절차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학생 자치기구가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는 구성원과 맺은 신뢰에 있다. 학생들이 납부한 회비가 정당하고 투명하게 집행된다
지난 2년 반의 숭대시보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보고자 한다. 특히나 본 기자가 일한 시기는 총장 선임, 등록금 인상, 총선, 다전공, 무전공, 의대 증원 등 수많은 학내외 이슈가 있었던 복(?)이 많은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신문의 특성상 교육 정책 혹은 대학 내 이슈를 다루는 것이기에 일반 뉴스에서 접하는 사회 이슈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107개의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내가 작성하는 기사의 시사성이다. 굳이 이번 주에 다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독자들 에게 어떤 정보와 내용을
최근 ‘창업’이라는 단어가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그리고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은 창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 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첨단 분야가 떠오르고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를 겪으며 비대면·온라인 중심의 경제 활동이 확대되면서 창업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본교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숭실 키움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교내외에 창업 보육 공간을 마련하고 신생
이번 호에서 본지가 다룬 책임시간 개정안이 별 문제없이 도입된다면 2026학년도부터 전임교원의 책임시간이 연간 18시간에서 3시간 줄어든 15시간으로 변경된다. 대학 본부는 이번 개정을 통해 교원의 자율적인 연구를 장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교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연구와 교육의 균형을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부 학생들은 전임교원 강의가 줄어들어 교원 충원 및 수업권에 대해 우려를 표 할 것이다. 이는 만약 고정적으로 강의를 담당하던 교원이 아닌 새로운 비정년직 교원이 담당하게 된다면 수업 개설 우려 및 강
2026학년도부터 본교가 자율전공선택 제 유형2를 도입한다. 이미 시행 중인 유 형1에 이어 본격적인 무전공 선발 확대에 나선 것이다. 유형1이 학과 선택이 자유 로운 구조라면 유형2는 단과대학 내에서 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범위를 제한 한 방식이다. 자율전공선택제는 고등학교 때 미처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나 다양한 전공을 접해본 뒤 결정하고 싶은 학생에 게는 매우 유의미한 선택지다. 학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제도이지만, 그 이면엔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첫째, 자율전공제의 확대가 정부의 대학혁신지원사
시험을 앞두고 본교에 따끈한 화두가 던져졌다. 전례 없던 ‘단과대학 신설’이다. 본교는 당장 내년부터 IT대의 일부 학과(부)를 개편한 AI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사안은 학생대표자들이 제작한 카드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유됐을 뿐, 대다수 학생들은 사안의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급작스러운 변화 앞에 놓이게 됐다. 현재 본교 IT대에는 7개 학과(부)가 존재하며 약 3,000명의 학부생이 소속돼 있다. 이들에게 있어 AI대학 신설은 단순히 행정 구조 개편을 넘어 전공 정체성, 학위 명칭, 향후 취업 등과 직결되는 사
학생자치기구는 학생에게 필수적이다. 학생들이 모인 집단에서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은 민주적인 사회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학생자치기구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학교에 전달하는 유일한 창구로 기능하며 그 역할은 학교 운영과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러한 자치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학생들의 목소리는 묻혀 버리고 그들의 권리는 침 해될 수 있다. 본교에는 총학생회와 총학생회 산하기 구인 단과대학 학생회와 학과(부) 학생회, 중앙감사위원회 등 다양한 학생자치기구가 존재한다. 그 외에도 △교지편집위원회 △인권위원회 △
본교가 지난해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 성과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며 RISE 사업(이하 라이즈 사업)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라이즈 사업은 대학 지정지원 사업 예산 집행권을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가 맡아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 사업으로 시행한 바 있다. 기존 라이즈 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 24일(화) 서울특별시는 ‘서울형 RISE 사업 시행계획’을 밝혔다. 라이즈 사업은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의 약자로 서울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말한다. 라이즈사업은 △글
군e-러닝은 군 휴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도입된 제도다. 국방부와 대학이 협력해 군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군e-러닝은 병역법 제73조에 따라 시행된다. 병역법 제73조에는 ‘국방부장관은 교육부장관과 협의해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사람의 학점취득 인정이 확대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학교의 장과 협의해 비용의 지원이나 학점인정에 대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국방부는 대학 강의의 수강료 80%를 지 원하고 있다. 그러나 본교 군e-러닝을 수강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
요즘 많은 대학이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교 역시 매 학기 교환학생을 파견하며 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교환학생 파견은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본교의 파견 교환학생 지원자는 2025학년도 2학기에만 126명이었 으며 그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6:1에 이를 정도로 치열했다. 그만큼 교환학생 기회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 나가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견 교환
융합형 인재.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말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하나의 것만 을 알기보다는 서로 다른 여러 분야의 것들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교의 학사 제도도 바뀌어 갔다. 본교는 2024학년도 입학자부터 ‘다전공 이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전공만을 배우기보다는 자신의 전공이 아니어도 흥미있는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 선택권을 높이는 데에 있다. 지난 2023년 4월 본지 보도에 따르면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한 단과대 중 인문대의 다전공 참여
올해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 중에는 국립대학도 포함된 것 을 보아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의 기로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하필 올해인가? 대학 재정이 그렇게 심각했더라면 작년도, 재작년도, 그 이전에도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던 것 아닌가. 그 답은 대학 등록금 법정상한선과 국가장학금 Ⅱ유형의 긴밀한 연관성에 있다. 두 제도 모두 교육부가 지난 2012년 등록금 동결을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대학은 법정상한선 기준치에 맞춰 그해 등록금 인상 비율을 결정할 수 있다.
등록금 산정에 있어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최저임금 △평균 가계소득 △공무원 임금 등 재정 관련 지표다. 등록금을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고 학교에 납부하는 일종의 구매비 혹은 투자비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등록금 납부 자인 우리는 어느 시각에서 인상을 바라 봐야 할까? 지급 능력 및 가계 부담률을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과연 그 교육이 해당 금액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도 고려해 봄직하다. 만약 그동안 동결 기조를 이어온 등록금 액수 자체가 동결 이전 최초 산정에서 아예 높은 값으로 책정된 것이라면, 그로 인해 현재의
골든골(Golden goal)을 아는가? 골든골은 축구 경기에서 90분이 모두 지났음에도 동점 상황일 때, 연장전에서 골을 넣으면 즉시 게임이 종료되는 룰을 가리키는 용어다. 즉 ‘단 한 골’로 승부를 결정 내는 규칙을 말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안정환이 영화 같은 헤딩으로 골든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것으로 잘 알려진 규정이기도 하다. 이 한 골은 대한민국을 8강에 오르게 하고 기어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4강 진출 신화를 이루게 했다. 말 그대로 ‘황금 같은’ 골이 된 것이다. 본 기자가 뜬금없이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