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목)부터 노들섬 공사가 시행됐다. 지난해부터 노들섬 공사로 폐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공사 시기가 연기돼 올해 막바지가 돼서야 돌입했다. 노들섬은 서울시 용산구와 동작구에 걸쳐 있고 바로 위에는 한강대교가 위치한 한강의 아름다운 인공섬이다. 다른 한강 공원과는 구별되는 색다른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본교와 중앙대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한강 공원으로서 사시사철 학생들이 방문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개강과 종강을 맞으면 학생들은 동아리나 학생회, 동기들과 함께 노들섬을 찾아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도
최근 20대 청년층의 개인파산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고음을 울린다.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부담, 급등하는 주거비, 불안정한 고용 등 청년을 둘러싼 경제적 조건이 악화되면서 빚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생존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파산은 결코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과 취업 제한 등 현실적 불이익을 수반한다. 청년이 실패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는 노동력 기반 약화와 소비 감소 등으로 사회 전체에 장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주 월요일인 11월 17일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국권 침탈에 반대하거나 독립을 위해 항거를 하다 순국한 분을 일컫는다. 1939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을사조약이 맺어진 11월 17일을 잊지 않기 위해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한 것이 그 기원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나라를 되찾을 때까지 이국땅에서 추모 행사를 계속했다. 해방된 해에는 12월 23일에 지금의 동대문운동장인 서울운동장에서 대규모로 순국선열추념대회가 열렸으며
지난 11월 21일, 2026년도 학생회 정기선거의 개표가 마무리됐다. 당선된 새로운 학생대표자들의 출범까지 한 달을 앞둔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학생대표자란 과연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 최근 불거진 제65대 총학생회 S:SURE의 대응은 이 질문의 무게를 더욱 크게 한다. 0학점 재학 제도 폐지 사안은 학생들의 학업·진로·병역·장학 등 실질적 삶에 직결되는 문제였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그 과정에서 학생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일부 학생들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스스로의 책무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커닝 사건이 발생했다. 연세대 인공지능융합대학의 3학점 전공선택 과목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강생들이 집단 커닝을 한 것이다. 연세대는 담당 교수에게 문제가 된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맡기기로 했다. 교수는 문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하기로 했다. 고려대 역시 대규모 비대면 교양 과목에서 지난달 25일(토) 컴퓨터를 활용해 온라인 중간고사가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답을 공유하며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다른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주에 실시된 수능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되었다. 지난주 토요일의 논술시험과 곧이어 시행되는 수시면접이 끝나면 입시의 한 단계가 마무리된다. 다음 달 초에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바로 정시 전형 기간이고, 내년도 2월 초에 합격자 발표, 그리고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추가 모집을 끝으로 2026학년도 대학 입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입시는 대학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업무다. 생존과 발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적 자원 확보, 평판 및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입생의 충원 결과에 따라 사립대뿐만 아니라 국공립대학도 재정
AI 시대에 신문이 아직도 온건한 매체 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이라는 수단 자체가 으레 그렇듯 오독을 유발하기 쉽다는 데 있다. 이러한 경향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더 심화됐다고 본다. Ctrl+F 기능이 상징하듯, 우리는 이제 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 않아도 필요로 하는 정보를 몇 초 만에 찾아낼 수 있다. 이로 인한 부정적 측면은 그 ‘한 줄’, 나아가 ‘한 단어’가 곧 글 전체를 대변한다고 여기는 일이 빈번해졌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에서는 이러한 오독이 사건의 속
작업복은 작업할 때 입는 옷, 즉 일에서 그들을 사고로부터 보호하거나 혹은 더욱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1부에 나온 이들의 옷은 그것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오물을 가까이하며 일을 하지만 작업복은 땀을 고이게 하고 움직임을 방해한다. 1부의 내용을 읽으며 그들에게 작업에 맞는 옷이 지급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돈 때문이라는 사실에 화가 났다. 하수처리 노동자의 안전화도 소각처리 노동자의 장갑도 마찬가지다. 고작 몇만 원을 아끼기 위해 안전을 등한시하는 이들은 정작 책상 위에 앉아 노동자들의 옷을 정하고
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수능 직후 관련 보도와 기사들이 영역별 난이도와 까다로운 문항을 앞다투어 다뤘다. 그중에서도 영어 영역은 한때 NEAT로 대체될 위기에 놓였다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변화를 맞이했으며 여전히 모든 수험생과 많은 국민의 관심사다. 수능뿐 아니라 토익, 토플 등 각종 영어 시험의 점수는 입학, 졸업, 취업, 승진 등 다양한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영어 시험이 우리 사회의 문지기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영어 시험의 실용성과 변별도에 비중 있게, 때로는 과도하
본교가 이번 학기부터 0학점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논의를 거쳐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르렀고, 대학평의원회 심의만을 남겨둔 상태다. 갑작스러운 제도 폐지에 0학점 이수를 계획했던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본교에 따르면 한 해 동안 0학점제를 이용하는 학생은 400~600명에 육박한다. 이 학생들이 본교의 통보식 공지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이다. △등록금 인상 △AI대 설립 △0학점제 폐지에 이르기까지, 본교는 무리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의사결정을 반복해 오고 있다. 학교를 ‘잘’ 운영하기 위해 ‘학생 쥐어짜기’식 운영
국내 대학에서 전과 제도는 학생이 스스로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통로로 자리 잡았다. 입학 당시의 선택이 늘 완벽할 수는 없고, 점수에 맞춰 학과보다는 학교를 선택해서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학과 간 이동의 기회를 열어두는 것은 교육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전과 이후 다시 다른 학과로 옮기거나, 원래 학과로 복귀하는 이른바 ‘재전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학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재전과의 긍정적 측면은 분명하다. 대학 생
본교의 사회봉사 강좌 이수 학생 수는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학년도 4,375명에서 2023학년도 3,230명, 2024학년도에는 3,031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우려할 만한 변화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편적이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 수치 속에 여전히 녹아 있는 본교의 교육 철학과 정체성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 4년제 대학의 사회봉사 강좌 평균 이수 학생 수는 약 2,500명 수준이다. 본교는 그보다 500명 이상 많은 학생이 봉사 강
‘SKIP’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네 글자입니다. 유튜브를 시청하기 전 나오는 광고 영상은 콘텐츠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어릴 적의 저는 심지어 광고가 일종의 불필요한 과대포장 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치워버려야 하는 귀찮은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 생각은 고등학교 시절 한 수업을 계기로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그 경험을 공유하며 숨겨진 광고의 매력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현재 광고 감독으로 계신 공덕수 감독님의 광고 촬영 수업을
지구 기상 과학자들의 예측과 다르게 지구 평균 온도는 벌써 1.5°C를 넘었다. 2024년 봄 의 발표에 의하면 2023년 평균 온도는 처음으로 1.52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었다고 한다. 1.5°C란 산업혁명 시기, 즉 1850년부터 1900년까지 시기의 지구 평균 온도를 기준점으로 할 때, 온난화가 2018년 수준으로 지속한다면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에 도달하리라 예측된 지구 평균 온도를 말한다. 기후의 시간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고, 그러는 동안 특히 1.5도 넘은 첫해인 2023년에 지
오는 3일(월)부터 2026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일정이 시작된다. 제66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후보자로 두 개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등록했다. 총학을 제외하면 단일 후보자만 등록했거나 아예 후보자가 없는 단위도 있다. 매년 이맘때면 치열한 선거 열기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건강한 학생사회를 바라는 마음에서는 우려 또한 생긴다. 바로 과열된 경쟁 속에서 상대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일이다. 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일명 ‘공작’이라 불리는 비방글이 자주 올라온다. “진실을 밝힌다”는 식의 폭로성 글이지만,
최근 3년간 본교의 유지 취업률이 꾸준히 상승하여 2024년도에는 서울 소재 대학교 4위에 진입해 상위 5대 유지 취업률 대학군에 포함되었다. 졸업 후 일정 기간 동안 동일 직장에서 근무 중인 졸업생 비율을 의미하는 유지 취업률은 3개월 후인 1차부터 12개월 후인 4차까지의 비율을 바탕으로 평가된다. 취업률이 대학 재정지원 사업이나 입시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면서부터 대학들이 취업률 제고를 위해 조사 기준일 직전에 취업률을 높이는 ‘꼼수’를 쓰는 부작용과, 질적인 면보다는 양적인 면에 치중하던 현상 등을 보완하기 위해 조사하는 지
이번 2026학년도 정기선거에서 이루어지는 AI대 및 AI소프트웨어학부 통합선거 추진의 배경에는 2026학년도 학사 구조 변화에 따른 세 학부의 행정 일원화가 있다. △AI소프트웨어학부 △AI융합학부 △소프트웨어학부는 교직원 및 교수 조직을 공유하고 △재정 △공간 △수업 운영 등의 행정 시스템을 통합하는 체계로 개편된다. 행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하나의 조직이 된다면 학생사회 체제가 이를 반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회의 구성 원칙을 학적상의 구분이 아닌 공동체의 실질적 권익 보장에 뒀다는 것은 학생사회가 형
‘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위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이 표현은 어느 누구에게라도 고난과 역경은 찾아올 수 있지만, 그렇게 방황해 온 시간조차도 훗날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 구절은 청춘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스무 살의 제가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청춘의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과는 정말 멀리 떨어진 경상남도의 한 소도시에서 성장해왔습니다. 당시의 주어진
불과 몇 년 사이에 인공지능이 대화를 나누기에 충분한 상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곱씹어본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눌 때면 그것이 사람과의 대화보다 편안한 관계임을 깨닫는다. 즉각적으로 대답하고 아첨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보를 요구할 때, 비록 시행착오가 잦을지라도 인공지능은 성심껏 자료를 조사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조력자가 된다. 누군가 위로를 바라면, 그의 마음에 부합하는 언어를 찾기 위해 지극하게 노력하는 친구가 된다. 심지어 힐난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인공지능은 그것에도 적절히 응한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것은 미적으로
한번 상상해 보라. 여러분이 축제를 즐기고 월요일에 학교에 도착했을 때, 마치 축제가 없었던 것처럼 깨끗해진 교정을. 쓰레기통 바깥까지 나와 있던 쓰레기는 언제 있었냐는 듯 멀끔해져 있고, 금연구역인 교정 곳곳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도 자취를 감추고, 화장실 바닥에 있던 토사물도 냄새마저 날아가 없어졌다. 여러분은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웠던 축제 얘기를 하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당연한 얘기를 해보겠다. 온갖 쓰레기와 토사물이 저절로 없어진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이것들을 치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