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시 맨 감독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가 영화 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랐다. 그 시간만큼 성장해 청소년이 된 주인공 ‘라일리’의 곁에는 여전히 기쁨이와 슬픔이, 버럭이와 까칠이가 함께한다. 키도 훌쩍 자라고, 친구도 생겼다. 센프란시스코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어린 소녀 라일리는 어느덧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엄친딸’ 그 자체인 라일리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온다. 동시에 라일리의 감정 계기판은 ‘불안’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필두로 부럽이, 당황이, 따분이가 자리를
카메라는 과연 진실만 말할까? 영화 는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했던 1970년대 후반 미국 방송가를 배경으로 한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호러 영화이다. 1971년 OBC 방송국은 주인공 잭 델로이(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를 MC로 내세워 심야 토크쇼인 ‘올빼미 쇼’를 방영한다. 올빼미 쇼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만 경쟁 방송사의 화력에 밀려 항상 2위에 머무른다. 더욱이 잭이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는 사이비 종교 조직의 일원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담배도 피지 않는 잭의 아내가 갑작스러운 폐암으로 사망하는 등 그를
“그냥 자네가 싫어졌어.” 1923년 4월 1일, 아일랜드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 사는 파우릭(콜린 파렐)은 절친 콜름(브렌단 글리슨)으로부터 절교 선언을 듣는다. 가상의 섬 이니셰린은 아주 작은 공동체로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따분함과 권태 속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 바이올리니스트 콜름은 술독에 빠져 사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저 좋은 곡을 많이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파우릭에게 전한다. 그러나 파우릭에게 콜름의 선언은 한낱 변덕으로 치부되고, 앞으로 찾아오지 말라는 콜름의 선언을 무시한다
19세기 말 덴마크의 젊은 사제이자 사진작가인 루카스(엘리오트 크로세트 호베)는 종교적 사명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떠난다. 영화 가 실제 덴마크 신부의 아이슬란드 해안 습판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기에 영화 속 루카스의 손에도 초기 모델의 카메라가 함께 한다. 그의 사명은 추운 겨울 전, 문명이 닿지 못한 아이슬란드의 외딴 섬에 교회를 개척하고,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것. 이 과정에서 루카스는 아이슬란드를 횡단하며 예기치 못한 고난을 겪고, 하늘의 도움으로 아이슬란드에 도착한다. 이처럼 영화는 크게 두 챕터로 나눌 수
영화 (2014)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고, 영화 (2018)로 칸 영화제 각본상의 쾌거를 거둔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이 새로운 영화 로 그만의 미학적 판타지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주인공 ‘아르투(조쉬 오코너)’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Y자 모양의 나뭇가지로 수맥을 짚으며 땅속에 묻힌 보물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가 사는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땅 밑은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이 남긴 유물로 가득하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살린 아르투의 직업은 도굴꾼으로 원래 영국인이자 이방인인 그는 타지에
영화 은 무성 영화 형식의 2D 애니메이션이다. 정교함을 넘어 실사화와 구분이 힘들어진 컴퓨터 그래픽스의 진보 가운데, 영화 은 애니메이션이 반드시 잊지 않아야 할 본질을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관객들 앞에 등장한 납작한 깡통 로봇과 촌스럽게 생긴 강아지, 그리고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 속 적막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움으로 영화의 말미에는 거대한 감정의 파도로 다가온다. 단순한 선과 비언어적 표현들이 만나 수많은 감정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은 이미지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은 거장의 품격에 걸맞게 3시간 26분의 러닝타임을 영화적 기록으로 완성한다. 1920년대, 오클라호마주 오세이지 부족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부족민의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며 그들이 겪게 된 죽음을 FBI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백인들이아메리카 원주민에게 가한 이 잔혹한 실화를 풀어내기 위해, 실제 오세이지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뿐만 아니라 오세이지족의 후손을 영화에 출연시키며 폭력과 죽음의 잔혹성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1890년대 오세이
흑백의 화면, 만삭의 임산부가 강으로 몸을 던진다. 일그러진 흉터로 가득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불리는 갓윈(윌렘 대포)은 숨이 멎은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 태아의 뇌를 삽입해 ‘벨라 벡스터’(엠마 스톤)를 탄생시킨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은 지금까지 남성의 형체로 등장했던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해 여성인 ‘벨라’로 탄생시켰다. 동시에 엠마 스톤이 벨라 벡스터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갓윈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벨라 백스터는 갓윈의 극진한 보호를 받는다.
영화 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영화’라는 매체의 공식에 가장 어울리게 구현한 작품이다. SF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웅장한 세계관을 완벽하게 시각화하며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영화적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영화 는 전편보다 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더불어 원작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황제의 계략으로 하루아침에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목숨만 건진 채 사막으로 도망친다. 폴은 사막
영화 (2015)과 (2019)로 한국 오컬트 장르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가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다. ‘파묘’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풍수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앙에 상관없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수와 장례문화의 영향권에 존재하기에 흙냄새 가득한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은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한 신명나는 굿판이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신생아, 눈을 감으면 무서운 것이 보이는 장손,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아버지까지. MZ 무당 화림(김고은)과 법사 봉길(이도
사랑스러운 꼬마 곰의 모험을 담은 영화 (2014)으로 동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실사화한 폴 팅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 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005년 작 에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보여준 아름다우면서도 광기어린 초콜릿 공장과 달리 폴 팅 감독과 티모시 살라메가 그리는 초콜릿 공장은 훨씬 더 달콤하다. 성공작의 프리퀄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화 는 가진 것은 꿈뿐이었던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웡카(티모시 살라메)가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편의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 ‘스트레가상’과 프랑스 3대 문학상 ‘메디치상’을 수상한 파올로 코녜티의 소설 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는 알프스 시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피에트로’와 ‘브루노’라는 인물의 만남과 재회를 다루고 있다. 도시 출신인 피에트로(루카 마리넬리)는 열한 살 여름에 알프스의 산마을에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일한 또래인 브루노(알레산드로 보르기)와 여름을 나며 둘은 여름마다 알프스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그러나 피에트로는 학업을 위해 토리노로 떠나고, 둘의 우정은 그렇게 일단락된다. 20
영화 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마라토너 손기정과 제자 서윤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동적인 실화 기반이 영화의 강점으로도 약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제규 감독은 과도한 상상력을 더하기보다 실화가 주는 힘에 집중하며 아는 이야기임에도 감동을 주는 정공법을 선택한다. 영화 은광복 이후 비로소 일장기가 아닌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영웅이 돼야 했지만 일제의 탄압
영화 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성공 이후를 다룬 작품이다. 20세기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임과 동시에 길게 뻗은 콧수염과 독특한 작품 세계가 인상적인 그는 괴짜로 불렸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하나다. 스탠 라우리센스의 ‘달리 앤 아이: 꿈같은 이야기 Dali & I: The Surreal Story’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를 향한 예술적 애정을 기반으로 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젊은 예술가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의 시점으로 그려진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영화 가 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스크린에 올랐다. 그의 영화 (2013) 이후 10년 만의 작품이자 4번의 번복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큼이나 관객의 반응도 다양하다. 상징과 은유로 버무려진 이 작품은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불친절하고 난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불호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이미 팔순을 맞이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 새로운 세계’가 유난히도 아름답다는 것
영화 는 농구계의 레전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나이키의 브랜드 ‘에어 조던’의 탄생 스토리를 그린다. 는 지금은 하나의 패션 아이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가 어떻게 업계 꼴찌를 탈출하고, 마이클 조던과 만나게 됐는지에 주목한다. 동시에 마이클 조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나이키 농구화 부서의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를 중심으로 내세우며 대중들이 잘 알지 못했던 나이키의 고군분투 스토리에 집중한다.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농구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1984년. 경쟁 업체들은
영화 는 할리우드식 SF 블록버스터 영화의 공식을 탈피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의 등장 이후로 AI와 인간의 대립을 다룬 다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화 역시 표면적으로는 인간과 AI의 생존권 전쟁을 다룬 작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더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우리의 미래이자 현재가 된 AI를 인류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답게, 단순히 고도로 발달된 AI가 인류를 위협하는 전개가 아닌, 어쩌면 평화와 공존을 깨는 악당이 ‘인간’
수많은 시네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 영화 로 다시 한번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보인다. 영화 에서 이미 연출된 바 있듯 이번 영화도 극중극 형태를 띠고 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벌어지는 연극과, 연극을 만드는 각본가와 배우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미국의 사막에 있는 가상의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주 무대로 한다. 1955년, 도시라고 하기에는 인구가 87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마을은 단어 그대로 소행성이 떨어진 곳이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에는 매해 소행성과의 충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영화 의 시작이다. 1152라는 방대한 페이지 수도, 180분의 러닝타임도 한 개인의 역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판단이 아닌 이해를 택한다. 그렇기에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핵폭발 실험의 성공 마저도 3자적 태도로 연출한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대가로 평생의 형벌을 받게 된 프로메테우스가 그러하듯 오펜하이머에게 있어 원자 폭탄의 성공은 ‘파멸의 연쇄’
첫 장편 데뷔작 (2018)과 포크 호러 (2019)의 연이은 호평으로 천재 신예 감독으로 자리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세 번째 선택은 초현실적 블랙 코미디다. 2011년에 제작한 7분짜리 단편영화 를 확장한 영화 는 ‘보’(호아킨 피닉스)라는 인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인물의 삶과 귀환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리 에스터 감독의 이전 작품들처럼 그의 여정은 물음표로 가득하다. 주인공 보가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리지 않으며 편집증에 시달리는 보의 시선으로 영화를 체험하게 만든다. 영